안철수 "국민의힘 후보가 내게 양보한다면 압도적 정권교체"

입력 2021-11-02 09:11:14

대선 완주 질문에 "당선 목표로 나왔고, 정권교체 주역될것"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1일 서울 여의도 국회 잔디광장 분수대 앞에서 제20대 대통령선거 출마 선언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1일 서울 여의도 국회 잔디광장 분수대 앞에서 제20대 대통령선거 출마 선언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자신 쪽으로 단일화해 준다면 정권 교체에 성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날 대선 출마를 선언한 안 대표는 2일 CBS 라디오 인터뷰에서 '국민의힘 홍준표 경선 후보와 지난 9월 초 만나 (야권) 분리 대선을 하지 않겠다는 것에 공감대를 형성한 것 아니냐'는 질문을 받고 "그런 기억은 없다"면서도 "정권교체를 위해 제1야당(국민의힘) 후보가 되는 분이 양보해준다면 충분히 압도적인 정권교체가 가능할 것"이라고 답했다.

'안철수로 단일화하는 것만 받겠다는 것이냐'는 물음에는 "그렇게 해줘야만 이번에 시대 교체가 가능하다"고 답했다.

만에 하나 야권 후보 단일화가 이뤄지더라도 본인 중심으로 단일화해야 한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안 대표는 '대선 완주' 질문에 대해서도 "당선을 목표로 나왔고 더 좋은 대한민국을 만들 것"이라며 "제가 정권교체의 주역이 되겠다"고 재차 강조했다.

'야권 표가 갈라지면 정권교체가 어렵지 않으냐'는 질문에는 "동의하지 않는다. 현재 양당에 강고한 지지층이 있지만, 중도에 있는 국민이 40∼50% 정도 된다. 1지대라고 말할 정도로 굉장히 많은 분이 중도층에 있다"면서 "중도 중심의 정권 교체가 이뤄지는 것이 대한민국이 살아남을 수 있는 길"이라고 말했다.

안 대표는 "출마 선언도 하지 않았는데 10% 정도 나왔다. 더 열심히 해서 더 많은 인정을 받겠다"고 말했다.

안 대표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당선 가능성을 두고 "도덕성이 가장 큰 문제 아니겠나. (대장동 비리를) 몰랐다면 단군 이래 최대 무능이고, 알았다면 단군 이래 최대 비리"라고 지적했다.

그는 또 "여당 후보가 대선에 승리한다면 간판 교체에 지나지 않고, 제1야당 후보가 승리한다면 신적폐가 될 가능성이 있다"고 여야 후보를 모두 비판했다.

안 대표는 4·7 서울시장 보궐선거 때의 '대선 불출마' 약속을 번복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에는 "제가 안 나오기를 너무나 간절하게 바라는 분들의 주장 같다. 서울시장에 당선된다면 (중도에) 대선에 출마하지 않고 시장 임기를 마친 뒤 재선에 도전하겠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