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자 부담에 짓눌리는 주택 실수요자
최저·최고 금리 두 달 새 급등…"이달 기준금리 추가 인상되면 연내 6% 가능성도"
은행 규제 압박 속 우대금리 줄인 탓…고정금리 '대출 갈아타기' 고민해야
주택 실수요자들이 이자 부담에 짓눌리고 있다.
시중 은행들이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총량규제 압박에 우대금리 폐지하는 등 강도 높은 기준을 적용한 영향이다. 주요 시중은행의 전세자금대출 금리가 불과 한 달 새 1%포인트(p) 급등해 연 4% 중반대까지 치솟았다. 주택담보대출 금리 최고 수준은 이미 5%대 중반에 이르렀다.
◆2개월새 주담대 고정금리 1.05%p↑
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의 1일 기준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신규 코픽스 연동)는 연 3.31∼4.814% 수준이다.
이는 8월 말(2.62∼4.19%)과 비교해 불과 두 달 사이 하단과 상단이 각 0.69%p, 0.624%p 높아진 것이다.
변동금리가 아닌 주택담보대출 혼합형(고정형) 금리의 상승 폭은 더 크다.
같은 기간 주택담보대출 혼합형 금리는 연 2.92∼4.42%에서 3.97∼5.377%로 올랐다. 최저 금리가 1.05%p, 최고 금리가 0.957%p 등 전반적으로 두 달 사이에 약 1%p 뛰었다.
대출금리가 이처럼 오른 것은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규제 압박 속에 은행이 가산금리를 더 올리거나 우대금리를 줄인 영향도 크다.
우리은행 경우 지난달 27일부터 아파트담보대출에 대한 우대금리 최대폭을 0.5%에서 0.3%로 0.2%p 깎았다. 주거용 오피스텔 담보 대출과 월상환액고정 대출의 우대금리(최대 0.3%)는 폐지했다.
은행 관계자들은 "말 그대로 대출 금리가 '자고 일어나면 뛰고 있다' "며 "이 같은 금리 인상 속도는 매우 이례적"이라고 했다.

◆전세대출 금리 5%대 진입 초읽기
주요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의 전세자금대출 금리도 상단 기준 4%를 넘어섰다. 지난달 말 기준 국민은행 연 3.36~4.36%, 신한은행 연 3.11~4.01%, 하나은행 연 3.19~4.49% 등이다.
코로나19 이후 저금리 기조에서 전세대출 금리는 연 2%대를 유지해왔다. 올해 들어 기준금리가 한 차례 인상된 이후에도 대출금리 상단은 연 3% 중반 수준에 불과했다.
그러나 정부의 가계대출 총량규제 방침에 시중 은행들이 우대금리 축소 또는 폐지에 나서면서 전세대출 금리도 무섭게 오르고 있다.
부동산 커뮤니티에는 "안그래도 매물은 줄고 전셋값은 올라 부담이 큰데, 금리까지 치솟아 불안하다"는 실수요자 우려가 쏟아지고 있다.
특히 한국은행은 이달 중 기준금리를 연 0.75%에서 연 1%로 0.25%p 인상할 예정으로, 올해 안에 전세대출 금리가 연 5%대를 웃돌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온다.
◆고정금리 갈아타나, 마나?
주택 실요자 입장에서는 '고정금리'로 갈아탈 지도 고민이다.
이달과 내년 초 기준금리 추가 인상 가능성과 앞으로 미국의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 등을 고려할 때 시장금리는 내년에도 계속 오를 가능성이 크다.
이런 금융 환경이라면 고정금리가 유리하지만, 현재 시중은행들의 고정금리가 변동금리보다 0.6%p나 높아 여전히 상당수 대출자가 변동금리를 찾고 있다.
한은 통계에 따르면 지난 9월 은행권 신규 가계대출의 고정금리 비중은 21.4%에 불과하다. 78.6%, 10명 중 8명 정도의 가계대출자가 여전히 변동금리로 대출을 받았다는 얘기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지금 당장은 변동금리를 택했더라도, 고정금리 대출로 중간에 갈아타는(대환 대출) 방법도 고민할 때가 왔다"며 "대출자들은 앞으로 시장금리 추세를 꼼꼼히 살펴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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