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경기서 대세 굳히기…광주 방문 경선 뒤로 미뤄

입력 2021-11-01 17:26:32 수정 2021-11-01 21:40:30

'돌발변수' 터질 수 있는 광주 방문보다 '대세론' 굳히기가 우선이라고 판단한 듯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경선 후보가 1일 경기도 수원 장안구 국민의힘 경기도당에서 열린 국민캠프 경기도 선대위 및 당협위원장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경선 후보가 1일 경기도 수원 장안구 국민의힘 경기도당에서 열린 국민캠프 경기도 선대위 및 당협위원장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경선 예비 후보가 '전두환 전 대통령 통치스타일 두둔 발언'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개 사과 논란'과 관련, 예정했던 광주 방문 일정을 경선결과 발표 후로 미뤘다.

윤 후보 경선 캠프 관계자는 1일 "당 대선 후보가 확정된 후 지도부와 논의해 광주를 방문하는 것이 낫다는 결론에 이르렀다"고 밝혔다.

윤 후보의 광주 방문이 '경선에서 보수층 표를 얻기 위한 쇼'라는 당 안팎의 견제시선을 의식한 대응으로 보인다.

애초 윤 후보는 텔레비전 종합토론회(지난달 31일)를 마치고 분노한 호남 민심을 다독이기 위해 2일 광주를 방문할 예정이었으나 경선캠프 관계자들의 만류로 일정을 경선 이후로 연기했다.

자칫 5·18 민주묘지 등을 방문했다가 반대하는 이들에 가로막혀 참배조차 하지 못할 경우, 어느 정도 가라앉은 논란이 다시 불거질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호남의 대표적인 중진으로 최근 윤 전 총장 지지를 선언한 박주선 전 국회부의장 역시 "대선 후보 확정 후 오는 것이 좋겠다"고 조언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 후보는 경선결과와 상관없이 광주 방문을 추진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와 함께 지금은 약점을 보완하기보다 오는 4일까지 진행되는 당원 투표가 이번 경선의 최대 승부처로 꼽히는 만큼 일단 당심 구애에 집중하는 편이 전략적으로도 유리하다는 판단도 한 것으로 보인다.

윤 후보는 이날 경기 수원시 국민의힘 경기도당에서 열린 국민캠프 경기도 당협위원장 간담회를 갖고 지지를 부탁했다. 간담회를 마친 뒤 수원시 한국노총 경기지역본부를 방문해 자신의 지지 모임 성격을 띠는 '경기혁신포럼' 출범식에 참석했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대세론을 타고 있는 윤 후보 입장에서는 돌발변수가 터질 수 있는 광주방문보다는 조직다지기가 더 급할 수 있다"며 "남은 경선기간에는 여당 후보와 맞짱을 뜨는 모습을 연출하며 대세론 굳히기에 주력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