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세번째 대권 도전 "적폐 교대 5년, 이제는 판 갈아야"(종합)

입력 2021-11-01 15:05:17 수정 2021-11-01 15:38:50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1일 서울 여의도 국회 잔디광장 분수대 앞에서 제20대 대통령선거 출마 선언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1일 서울 여의도 국회 잔디광장 분수대 앞에서 제20대 대통령선거 출마 선언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1일 서울 여의도 국회 잔디광장 분수대 앞에서 제20대 대통령선거 출마 선언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1일 서울 여의도 국회 잔디광장 분수대 앞에서 제20대 대통령선거 출마 선언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1일 "저는 가장 깨끗한 대통령으로 임기를 마칠 유일한 후보"라며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안 대표는 이날 국회 잔디광장 분수대에서 출마 선언식을 갖고 "저는 당선된 후 임기 중반에 여야가 합의하는 조사 방법으로 국민의 신뢰를 50% 이상 받지 못하거나, 또는 22대 총선에서 제가 소속된 정당이 제1당이 못 되면 깨끗하게 물러나겠다"며 이 같이 밝혔다.

안 대표의 대권 도전은 2012년 18대 대선, 2017년 19대 대선에 이어 이번이 세 번째다.

안 대표는 출마 선언문에서 여야 대선주자들을 싸잡아 비판했다. 그는 "여당 후보는 부동산 부패 카르텔의 범죄를 설계해서 천문학적인 부당이익을 나눠가지게 해놓고 뻔뻔하게 거짓을 늘어놓는다. 야당 후보들은 새로운 시대를 맞이할 비전은 제시하지도 못한 채 전근대적인 주술논란과 막말 경쟁으로 국민들을 절망케 하고 있다"고 직격했다.

그러면서 "지금까지 우리는 수없이 정권교체를 목격했다. 그러나 기득권 양당들이 간판선수만 교체하는 정권교체는, 구적폐를 몰아낸 자리에 신적폐가 들어서는, '적폐 교대'만 반복할 뿐"이라며 "이제는 5년마다 반복되는 악순환에서 탈출하기 위해 판을 갈아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안 대표는 이른바 여의도식 정치와 관련해 "국민들께서 저 안철수에게 바란 것은 안철수의 옷을 입고 안철수답게 정치를 하라는 것이었는데, 저는 여의도 정치의 옷을 입어야 되는 줄 알았다"며 "어쩌면 안 맞는 옷을 어떻게든 입으려 했기에 기대하신 국민들께서 실망하고, 제가 그토록 힘들었다는 결론에 이르렀다"고 고개를 숙였다.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1일 서울 여의도 국회 잔디광장 분수대 앞에서 제20대 대통령선거 출마 선언을 마친 뒤 청년들과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1일 서울 여의도 국회 잔디광장 분수대 앞에서 제20대 대통령선거 출마 선언을 마친 뒤 청년들과 '시대교체호'라고 이름 붙인 로켓 모형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연합뉴스

안 대표는 "과감한 정부 조직 개편과 함께 과학기술부총리직을 만들어, 과학기술 중심국가 체제로 전환하겠다"며 "백신 주권국가, 인공지능 선도국가, 반도체 패권국가로서의 초석을 놓겠다"고 약속했다.

또 "청와대는 반으로 줄이고, 책임 총리, 책임 장관들이 권한과 책임을 갖고 국정운영의 중심에 서도록 하겠다. 이를 통해 여의도와 결탁한 정치 관료들이 아닌, 전문성을 가진 정통 직업관료가 공직사회의 중심이 되는 테크노크라트 전성시대를 열겠다"고도 했다.

이어진 질의응답에서 대선 완주 의사를 묻자 안 대표는 "당선을 목표로 나왔다. 제가 정권교체할 것"이라고 답했다.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 등 제3지대의 국민경선 제의 가능성에 대해선 "제가 추구하는 가치와 방향이 같은 분과는 언제든지 만나서 대화할 용의가 있다"면서도 "그런데 김동연 후보 경우는 이번 정부 재경부 장관을 지내셨다. 현 문재인 정권의 공과에 대한 입장을 먼저 밝히시는 것이 순서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일부 국민의힘 대선 경선 예비후보들의 공동정부 및 단일화 언급에 대해선 "저는 당선이 되기 위해 나왔다. 그리고 제가 정권교체를 하겠다고 이미 말씀드렸다"며 "현재 대통령 후보분들 훌륭한 분들이 많이 계신데, 저는 그분들도 각료의 한 분으로 역할을 부탁드리는 생각도 하고 있다"고 답했다.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1일 서울 여의도 국회 잔디광장 분수대 앞에서 제20대 대통령선거 출마 선언을 마친 뒤 지지자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1일 서울 여의도 국회 잔디광장 분수대 앞에서 제20대 대통령선거 출마 선언을 마친 뒤 지지자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