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접종' 고3 사망 사례 나온 가운데 내일부터 12∼15세 접종

입력 2021-10-31 17:57:40

12∼15세 예약율 26.4%로 아직 저조…당국, 숨진 고교생 사례에 "역학조사 지켜봐야"
면역저하자 부스터샷도 시작…얀센 접종자·50대 등 잔여백신으로 부스터샷 가능

단계적 일상회복, 일명
단계적 일상회복, 일명 '위드 코로나' 시행을 하루 앞둔 31일 오후 운영을 종료한 서울 성동구 백신접종센터에서 관계자들이 철거작업을 하고 있다. 지난 4월 1일 서울시 최초로 설치된 서울시 1호 성동구 백신 접종센터는 30일 운영을 종료했다. 연합뉴스

'단계적 일상회복'(위드 코로나)를 시작하는 내달 1일부터 초등학교 6학년부터 중학교 3학년까지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한다.

31일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추진단)은 지난 18일부터 접종 예약한 12~15세(2006~2009년생) 청소년 대상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오는 1일부터 시작한다고 밝혔다.

지난 7월부터 고3 학생에 대한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시작했다. 지난 18일부터는 12∼17세 소아·청소년 연령층으로까지 접종이 순차적으로 확대됐다. 이중 16∼17세 연령층이 가장 먼저 18일부터 접종받기 시작했다.

전날 0시 기준으로 12∼15세 접종 예약률은 26.4%(49만3천55명 예약)에 그쳤다. 다음달 12일까지 예약할 수 있는 만큼 예약률은 더 높아질 수 있다.

예약을 마친 12∼15세는 다음달 1일부터 27일까지 위탁의료기관에서 화이자 백신을 접종한다.

다만 전날 고3 학생으로 추정되는 10대 남성이 코로나19 백신을 맞은 이후 숨졌다는 신고가 방역 당국에 신고되면서 청소년 접종에도 제동이 걸릴 수 있다.

그는 지난 8월 13일 화이자 백신을 접종했다. 75일 만인 이달 27일 숨진 것으로 신고됐다. 추진단은 "10대 연령층 가운데 예방접종 후 사망 신고된 첫 사례다. 예방접종과의 연관성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숨진 학생에게는 별다른 기저질환이 없던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은 그의 백신 접종 일자와 사망 일자 사이 75일 동안 인과성을 의심할만한 증상이 있었는지 등 역학조사 내용을 보고 판단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익명을 요청한 한 전문가는 "일반적으로 고3 학생 연령대의 기저질환이라고 할만한 것은 백혈병 등 중증 질환 외에는 없다. 좀 더 자세히 들여다봐야 한다"며 "12∼15세 접종을 앞두고 국민 불안이 가중될 수 있는 만큼, 역학조사 내용을 서둘러 정부가 공개해야 한다"고 말했다.

당국은 국내 백신 접종 완료율이 목표치인 85%에 도달하려면 성인 미접종자는 물론 소아·청소년층도 백신 접종에 나서줘야 한다고 보고 있다. 다만 소아·청소년층에 대해서는 접종을 강권하지 않고 있다.

앞서 정부는 고등학교 3학년생 및 교직원 63만여명을 대상으로 백신 접종을 진행했다.

1차 접종은 지난 7월 19일부터 30일까지, 2차 접종은 8월 9일부터 20일까지 이뤄졌으며, 대상자의 94.6%(61만3천59명)가 접종을 완료했다. 해당 접종군 인구에는 교직원 숫자도 포함돼있다.

지난 28일 기준으로 현재까지 17세 이하 연령층에서는 총 8건의 중증 이상반응(아나필락시스 의심 사례 4건, 중환자실 입원 등 주요 이상반응 4건)이 신고됐다. 사망 사례는 없다.

18∼29세에서는 16건의 사망 사례와 1천372건의 주요 이상반응이 신고됐다.

다음달 1일부터는 백혈병 환자나 장기이식 환자, 면역억제제를 쓰는 사람 등 면역저하자에 대한 추가접종(부스터샷)을 시작한다. 당국은 면역저하자 중 기본접종을 마친 뒤 2개월이 지난 사람에게 추가접종을 시행한다.

추가접종은 원칙적으로 기본접종 6개월 뒤에 할 수 있으나, 면역저하자와 얀센 접종자의 경우 접종 효과를 고려해 예외적으로 2개월 뒤부터 가능하도록 했다.

다음 달 8일부터는 얀센 접종자, 10일부터는 요양병원·시설의 입원·입소자와 종사자, 15일부터는 병원급 이상 의료기관 종사자와 50대, 기저질환자, 우선접종 직업군(경찰, 군인 등)에 대해 추가접종을 시작한다.

지난 12∼30일에는 코로나19 치료병원 종사자들이 추가접종을 했다.

추가접종 대상자는 사전예약 시 화이자나 모더나 등 접종 백신 종류를 확인할 수 있다. 접종일 의료기관에서 권고 범위 내에서 다른 백신으로 변경할 수도 있다.

얀센 접종자와 50대, 기저질환자, 우선접종 직업군 등은 잔여 백신으로 추가 접종해도 된다.

의료기관에 남아있는 잔여백신을 이용하려면 예비명단을 활용해 내달 1일부터 추가접종할 수 있다. 네이버·카카오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당일예약을 통한 추가접종은 내달 중순부터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