劉, 지지율 반전 위해 고향 민심 필요
尹, 답보하는 지지율에 TK 당심 다져
국민의힘 대선 경선의 최종 후보 확정일이 닷새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유승민·윤석열 예비후보가 주말동안 대구경북(TK)을 찾아 막바지 전력투구에 돌입했다.
당장 월요일인 1일부터 경선 결과의 향방을 가를 당원투표가 시작되는 상황에서 각자의 방문 목적은 분명해 보인다.
유승민 후보는 지지율 반전을 위해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 이후 이른바 '배신자 프레임'에 사로잡혀 등 돌린 고향 민심 확보가 필수적이다. 반면 윤석열 후보는 최근 홍준표 후보의 기세에 지지율이 답보하는 상황에서 가장 큰 무기인 '반 문재인' 정서가 강한 TK 당심을 다져둬야 경선에서 이길 수 있다.
먼저 대구행 KTX에 몸을 실은 건 윤석열 후보였다. 윤 후보는 지난 30일 대구에 도착해 대구기독교총연합회와 차담회를 가졌고, 대구시당 당원간담회를 진행한 뒤 서문시장과 수성못을 각각 찾았다. 서문시장이 대구의 전통적 '정치 1번지'라면, 수성못은 젊은 층의 '핫 플레이스'라는 점에서 캠프의 의중이 읽히는 대목이다.
윤 후보는 이날 당원간담회에서는 "공직생활을 대구에서 처음 시작했고, 검찰총장을 사퇴하기 전 마지막으로 찾은 곳이 대구"라고 대구와의 인연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 지역에서 태어나지는 않았지만, 결국 이 자리에 저를 오게 만든 분들은 정권교체를 열망하는 대구시민이다. 제가 대구의 아들이 맞기는 맞는 모양"이라고 했다.
서울대 커뮤니티 '스누라이프'에 올라와 논란이 됐던 '공천권 협박' 의혹에 관해서는 "확인해보니 전혀 터무니없는 얘기"라며 "막판에 가서 이상한 얘기들이 막 도는데, 저희 캠프에 공천 가지고 그런 말도 안 되는 얘기를 하실 만 한 분은 없다고 본다"고 반박했다.

이어 30일 오후 늦게 동대구역 문턱을 넘은 유승민 후보는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 게임' 분장을 하고서 핼러윈 전야(前夜)를 맞은 동성로부터 달려갔다. 스스로 수도권과 청년층으로의 확장성이 가장 크다고 자부하는 만큼 지역에서도 청년층의 미래부터 챙기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다음날인 31일 오전 대구시당에서 기자회견을 연 유 후보는 홍준표 후보와의 단일화설이 나오는 데 대해 "윤석열 후보나 홍 후보 측에서 다양한 형태로 만든 흑색선전"이라고 일축하며, 재차 완주 의지를 다졌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의 대선 출마에 관해서는 "후보가 되면 바로 단일화를 추진하겠다"고 했고, '공천권 협박' 의혹에 관해서는 "줄 세우기로 지지받으려 하는 것이야말로 구태 중에 구태"라고 비판했다.
최종 후보 결정까지 남은 닷새의 시간이 촉박하다는 지적에 대해 그는 "빠른 속도로 일반 국민 여론조사는 올라가고 있다고 확신한다"며 "민심에 당원들이 더 주목해주시고, 특히 이곳 TK에서 어느 후보가 돼야 정권교체가 가능할지 생각하고 투표에 임해주시길 부탁드린다"고 호소했다.
한편, 지난 30일 대구에서 경북도 당원·도민 1만명 지지선언으로 기세를 올린 홍준표 후보는 1일 대구를 찾아 수성못과 서문시장 등지에서 막바지 표심 잡기에 나설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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