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서울시장이 '정치 편향성 논란'에 휩싸인 교통방송(TBS)에 지급하는 출연금 중 120억원 가량을 삭감하는 방안을 추진 중인 가운데 더불어민주당이 다수를 차지한 시의회 문턱을 쉽사리 넘을 수 있을지 미지수다.
30일 서울시와 시의회 등에 따르면 서울시는 내년 예산안에서 TBS에 지급하는 출연금을 120억원 가량 삭감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올해 서울시가 TBS에 지급한 출연금은 375억원인데, 내년 출연금은 이보다 120억원 정도를 삭감한 252억원 수준으로 책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방침은 '김어준의 뉴스공장' 등 TBS 일부 프로그램과 진행자가 정치적으로 편향됐다는 지적이 야권을 중심으로 꾸준히 나오고 있으나 시가 인사권을 행사하는 등 조치를 취할 방법이 따로 없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1990년 서울시 산하 교통방송본부로 출발한 TBS는 지난해 2월 별도 재단을 만들어 서울시로부터 독립했다. 그러나 여전히 수입의 70% 이상을 서울시 출연금에 의지하고 있다.
특히 TBS는 오 시장 취임 이후 "오 시장이 코로나 역학조사 TF를 해체했다"고 보도했다가 언론중재위원회에서 정정 및 반론보도문 게재 결정을 받았고, 지난 22일 김어준씨는 한 유튜브에서 이재명 민주당 대선 후보를 지원해야 한다는 취지의 발언을 해 편향성 논란은 더 커진 상황이다.
야권에서는 김 씨의 퇴출을 비롯해 예산 전액 삭감 요구 목소리까지 나오고 있다.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인 유승민 전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TBS는 김어준씨에게 계약서도 쓰지 않고 월 4000만원, 연봉으로 치면 5억원에 가까운 돈을 지급해왔다"며 "100억원이 아닌 예산 전액을 삭감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더불어민주당이 서울시의회 110석 중 99석을 차지하고 있는 상황에서 시의회에서 예산 심사를 통과하기가 쉽지 않을 거란 관측이 나온다.
더불어민주당 소속 서울시의회 경만선 의원은 "방송사의 제작비용을 삭감하는 것은 앉아만 있으라는 탄압"이라며 "서울시 행정을 정치적으로 사유화하는 옹졸한 행위이자 의회와 시민을 근본적으로 무시하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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