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구매해달라" 나이지리아 남성, 생활고에 택한 황당 생존법

입력 2021-10-29 10:17:11 수정 2021-10-29 10:43:42

생활고를 견디지 못해 자신을 팔기로 결심한 나이지리아 남성. 사진 AdellaTillya 트위터 캡처
생활고를 견디지 못해 자신을 팔기로 결심한 나이지리아 남성. 사진 AdellaTillya 트위터 캡처

나이지리아의 한 남성이 생활고를 겪다 못해 자신을 판매하려다 현지 종교 경찰(Hisbah)에 체포된 사실이 알려졌다.

27일(현지시각) BBC, 가디언 등 외신에 따르면 나이지리아 카노주에 사는 알리유 나 이드리스(26)는 "저를 2천만 나이라(한화 약 5천742만원)에 팝니다"라는 문구가 적힌 팻말을 들고 거리로 나섰다.

이런 자신의 모습을 찍은 사진을 SNS에도 올리고 "저를 구매한 주인에게 진심으로 봉사하겠다"며 자신을 적극 어필했다.

SNS를 통해 이드리스의 사진이 확산되면서 화제가 되는 듯했으나 그는 얼마 가지 못해 이슬람 경찰에게 체포됐다.

이슬람 경찰은 체포한 이유에 대해 "이슬람에서는 본인을 판매하는 행위를 금지하고 있다. 어떤 상황이더라도 자신을 팔 수는 없다"며 "현재 그를 구금 중이며 심문은 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나리지리아 카노주(Kano State)는 나이지리아에서 두 번째로 큰 도시로 주민들이 대부분 무슬림(이슬람)에 속한다. 현지에는 이슬람 율법을 어기는 이들을 단속하는 종교 경찰(Hisbah)이 있다.

이드리스는 체포 직전 현지 취재진에게 "누군가 나를 구매한다면 자유를 잃어버릴 것을 알고 있었지만 나를 판매하기로 한 것은 감당하기 어려운 재정난 때문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돈을 받게 되면 부모님께 1천만 나이아를 드리고 국가에는 500만 나이라를 세금으로 지불할 계획이었다"며 "구매자를 찾는데 도움을 준 사람에게는 200만 나이라를 주고 나머지는 내가 쓸 계획이었다"고 밝혔다.

한편, 이드리스는 체포 전 동네 양복점에서 재단사로 일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체포 후 현지 경찰이 실시한 정신감정 결과에서 '정상'인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