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노태우 북방정책·범죄와의전쟁 성과…과오는 못 덮어"

입력 2021-10-26 17:39:43

국힘 대권주자도 일제히 추모 메시지…윤석열·홍준표는 '공' 강조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경선 후보가 26일 오후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 내 고(故) 김영삼 대통령 묘역을 참배한 뒤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경선 후보가 26일 오후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 내 고(故) 김영삼 대통령 묘역을 참배한 뒤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과 야권 대권주자들이 노태우 전 대통령 사망 소식에 애도했다. 다만 윤석열·홍준표 측이 노 전 대통령의 '공'을 언급한 반면, 유승민·원희룡 측은 추모 메시지만 발표했다.

허은아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26일 구두논평에서 노 전 대통령을 애도하며 그의 공과 과를 모두 밝혀 언급했다.

허 수석대변인은 "고인은 후보 시절인 1987년 6·29 선언을 통해 직선제 개헌 요구를 받아들였고, 헌정사상 국민들의 직접 투표로 당선된 첫 대통령이었다"며 "재임 당시에는 남북한 동시 유엔 가입, 남북기본합의서 채택, 북방외교 등의 성과도 거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하지만 12·12 군사쿠데타로 군사정권을 탄생시킨 점, 그리고 5·18 민주화운동에서의 민간인 학살 개입 등의 과오는 어떠한 이유로도 덮어질 수 없다"고 덧붙였다.

대권주자들도 일제히 애도의 뜻을 표시했다. 다만 몇몇 후보는 노 전 대통령의 공을 강조했고, 다른 후보는 별다른 의미를 부여하지 않은 채 애도만 표했다.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와 원희룡, 홍준표, 유승민 대선 경선 후보가 26일 오전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을 방문해 현충탑을 참배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와 원희룡, 홍준표, 유승민 대선 경선 후보가 26일 오전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을 방문해 현충탑을 참배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날 윤 전 총장은 국립현충원에서 참배한 뒤 "재직 중 북방정책이라든가, 냉전이 끝나갈 무렵 우리나라 외교의 지평을 열어주신 것은 의미 있는 성과였다. 굉장히 오랜 세월 병마에 시달려오신 것으로 안다. 영면을 기원한다"고 말했다.

같은 날 홍 의원도 페이스북에 "노 전 대통령 시절 가장 잘한 정책은 북방정책과 범죄와의 전쟁이었다. 보수진영의 코페르니쿠스적 전환이었던 북방정책은 충격적인 대북정책이었고, 범죄와의 전쟁은 이 땅의 조직폭력배를 척결하고 사회 병폐를 일소한 쾌거였다"고 평가했다.

노 전 대통령의 재임 당시 성과를 언급한 대권 두 후보와 달리 유 전 의원은 페이스북에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빈다. 부디 평안히 영면하시기 바란다"며 "유가족분들께 깊은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고 간단히 썼다.

원 전 제주지사도 페이스북에서 "노태우 전 대통령님께서 향년 89세로 별세하셨다. 고인의 영면을 기원하며 큰 슬픔을 마주하신 유가족께 깊은 위로의 마음을 전한다"고 애도의 메시지만 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