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호 대구대 총장 임기 단축 제안에 구성원 반발 이어져

입력 2021-10-26 17:48:18 수정 2021-10-26 18:10:02

교수회 이어 직원노조도 “사퇴 요구” 성명 발표
11월 1일 열리는 법인 이사회서 제안 검토 예정

대구대 전경. 대구대 제공
대구대 전경. 대구대 제공

김상호 대구대 총장이 학교법인에 '임기 단축'을 제안한 가운데 구성원들의 반발이 이어지고 있다.

26일 대구대 노동조합은 '대구대는 지금 새로운 리더십을 요구한다'는 제목의 성명을 내고 김 총장의 퇴진을 요구했다.

노조는 "김 총장은 이미 법인으로부터 징계 및 해임 처분을 받은 상태고, 해임 처분이 교원소청심사위원회로부터 제도적으로 적법하다는 결과가 확인된 현재에도 임기 단축을 제안한 것은 불순한 의도로 판단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이어 "해임 처분이 정당하다는 결정은 구성원의 동의와 공감대를 외면하고, 법인까지 이르는 의사결정체계를 무시해 정책과 행정을 추진하려 한 무능·무지·무의지로 점철된 경영실패의 결과"라고 주장했다.

노조는 "대학 생존과 발전에 전념하고자 하는 구성원들의 간절한 마음에 깊은 상처를 입혔다"며, 김 총장이 대학본부 보직자와 함께 즉각 퇴진할 것을 촉구했다.

지난 25일 대구대 교수회도 김 총장의 임기 단축 요구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교수회는 성명서를 통해 "해임된 총장이 임기 단축에 대한 의견을 낸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라며 "임기 단축 요구는 (법인과 얽힌) 자신의 재판에 유리하게 활용하기 위한 정치적 술수"라고 주장했다.

교수회는 "총장과 본부 보직자들은 전원 사퇴하고 실무자 중심의 비상대책위원회를 가동해 학교를 살려야 한다"고 했다.

이에 대해 김상호 총장은 "사퇴를 하면 총장 대행체제 마련 등 업무 공백이 생길테니, 임기 단축을 제안한 것"이라며 "11월 1일 열리는 이사회의 판단을 기다리겠다"고 말했다.

장익현 학교법인 영광학원 이사장은 "임기 단축은 정관에 없고, 사례도 없어 검토가 필요한 상황"이라며 말을 아꼈다.

앞서 지난 22일 김 총장은 학교 내부 게시판에 "차기 총장은 학기 초인 2022년 3월 1일에 시작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자신의 임기를 기존 5월 말에서 2월 말로 3개월 단축할 것을 법인에 제안했다고 알린 바 있다.

한편 대구대 학장협의회는 26일 호소문을 발표하고 "대학 본부는 목표 취업률 달성을 최우선 과제로 설정하고, 이를 위한 행·재정상 특단의 입체적인 대책을 수립하라"며 교수들과 대학 본부가 난국을 타개해나갈 것을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