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태우 전 대통령 서거] 대구, 팔공순환도로·신천대로 개통

입력 2021-10-26 17:25:25 수정 2021-10-27 17:15:56

박물관·과학고 건설, 유통단지 조성…경제·문화·생활 기반 닦는 데 집중

노태우 전 대통령이 별세한 26일 오후 동대구역 대합실에서 시민들이 TV로 노 전 대통령의 별세 소식을 지켜보고 있다. 안성완 기자 asw0727@imaeil.com
노태우 전 대통령이 별세한 26일 오후 동대구역 대합실에서 시민들이 TV로 노 전 대통령의 별세 소식을 지켜보고 있다. 안성완 기자 asw0727@imaeil.com

26일 별세한 노태우 전 대통령은 재임 중 대구의 경제 여건 강화와 생활기반 향상에 공을 들였다.

건설 분야에선 팔공산순환도로 개통이 대표적으로 꼽힌다. 순환도로를 개통함으로써 공단 중심의 대구를 자연 친화적 정주 여건이 높은 도시로 진화하는 데 일조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2천억원가량 투입해 퇴임 직전 해에 완공한 신천대로는 도심 교통체증을 완화하는 데 도움을 줬고, 대구시 남북 병목 구간 해소를 위한 고산국도 확장 사업(총 사업비 656억원)도 노태우 정부 때 추진됐다.

노 전 대통령은 대구의 전국망 사업에도 열을 올렸다. 대구에서 춘천을 잇는 중앙고속도로(1조3천246억원)는 노 전 대통령 임기인 1989년 시작됐고, 단군 이래 최대 토목사업으로 불리던 경부고속철도 사업(5조8천462억원)으로 대구와 서울의 물리적 거리를 1시간대로 좁혔다.

그는 임기 내에 1조6천억원을 들여 대구종합유통단지를 조성했으며 성서산단 내 유망업종을 유치하는 데도 도움을 줬다.

미완에 그쳤으나 금호강과 신천의 종합 개발을 위해 445억원을 투입하는 한편 대구의 생활 쓰레기 매립지인 방천리 쓰레기 처리장은 그의 대선 공약으로 채택돼 추진·완공됐다.

국립대구박물관과 대구과학고등학교도 그의 재임 시 설립된 것으로 노 전 대통령은 시민의 문화와 과학영재 개발에 노력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노 전 대통령의 또 다른 치적으로 삼성자동차 유치를 꼽는 이들도 적지 않다. 1993년 삼성자동차를 유치하려는 대구시는 부산에 발목을 잡혔다. 삼성자동차는 승용과 상용차의 생산기지를 모두 대구에 두기로 했으나, 부산의 강력한 반발로 무산될 위기에 놓였다. 이를 정부가 중재해 결과적으로 1994년 승용은 부산에, 1996년 상용차 공장은 대구에 각각 세워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