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사자 유증상 검사서 확진된 뒤 사흘 만에 41명 누적 확진…종사자 전원 돌파감염
석션 치료 과정서 에어로졸 생성돼 전파된 듯…고위험시설 관리, 중요과제로 떠올라
단계적 일상회복(위드 코로나) 시작을 앞두고 대구의 한 요양병원에서 환자와 종사자가 무더기로 감염되는 일이 발생했다.
일상회복이 시작되더라도 한 곳에서 시작된 감염 불씨가 언제든 집단감염으로 번질 수 있어서 고위험시설과 감염취약시설에 대한 방역 관리가 중요 과제로 떠올랐다.
26일 대구시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신규 지역감염은 61명으로 집계되면서 최근 30명대 안팎을 이어오던 확진자 수가 다시 반등했다. 지난 13일(66명) 이후 가장 많은 수준이다.
이날 서구 소재 A요양병원에서만 확진자 39명이 발생해 지역 확산세를 이끌었다. A요양병원의 집단감염은 지난 24일 종사자 2명이 의심 증상을 보여 실시한 진단검사에서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시작됐다.
이어 병원 종사자 199명과 입원환자 261명 등 모두 458명을 전수검사한 결과 이날 39명이 한꺼번에 감염된 것이다.
총 5개의 병동 중 3개 병동에서 확진자가 발생했는데, 최초 확진된 종사자들은 병동에서 근무하지는 않았다. 다만 환자들이 물리치료 등을 이유로 확진된 종사자들과 접촉이 이뤄진 점이 파악됐다.
또 요양병원 특성 상 종사자와 환자 간 밀접 접촉하는 시간이 길고, 입원환자의 치료 과정에서 병동 내 '에어로졸'(공기 중 액체 미립자)이 생성돼 감염이 전파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와상환자가 많고, 치료를 위해 마스크를 상시 착용하기 어려운 환경도 위험요소로 지목됐다.
A요양병원의 누적 확진자 41명 중 종사자는 16명, 환자는 25명으로 이중 24명이 돌파감염 사례이다. 확진된 종사자 16명은 전원 돌파감염된 것으로 확인됐고, 확진된 환자 25명 가운데 8명도 돌파감염으로 확인됐다.
지난 8일 기준으로 A병원의 접종완료율은 종사자 91.8%, 환자 40% 수준이지만 대부분 지난 4~5월 접종을 마치고 5개월가량 시간이 지난 탓에 면역수치가 다소 떨어질 수 있다.
방역당국은 A병원 전체를 잠복기(마지막 확진자 발생일로부터 14일) 동안 코호트격리하기로 했다. 입원 환자에 대해서는 감염 위험도 분류를 거쳐 15명은 대구의료원으로, 코호트 격리는 230여 명을 시킬 예정이다.
다음 주부터 시작되는 단계적 일상회복을 앞두고 고위험시설에서 집단감염이 발생하자 방역당국은 감염 취약시설과 고위험시설의 유행 사례를 막기 위해 노심초사하고 있다.
대구시 관계자는 "감염 취약층과 고위험군에 대한 관리 강화 방안을 계획하는 한편 병상가동률과 치명률이 올라가면 다시 방역을 강화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며 "이제는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거리두기 지침을 일상에서 지키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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