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드 코로나' 발맞춰...백화점·마트도 문화센터 대면강의 확대

입력 2021-10-26 16:06:46

내달 시작되는 주요 백화점·대형마트 겨울학기 강좌

롯데백화점 문화센터 캡처
롯데백화점 문화센터 캡처

내달 새롭게 시행되는 방역체계인 '위드 코로나(단계적 일상 회복)'가 시작됨에 따라 대구경북 백화점·대형마트 문화센터도 오프라인 강좌 확대에 나선다. 문화센터 강의를 기폭제로 움츠렸던 지역 유통업계가 재도약의 기회를 마련할 수 있을 지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롯데백화점 대구점 문화센터에서는 내달 1일부터 지난 학기보다 강의를 10% 이상 늘리며 수강생 모집에 나선다. 위드코로나에 따라 등록 회원이 증가할 것을 고려한 조치다. 성인을 대상으로 한 249개 정기강좌와 아동을 대상으로 한 74개 정기강좌가 열린다. 바이올린·피아노·드럼 등 악기는 물론 필라테스·요가 등 운동 강좌도 열린다. 아동을 대상으로 한 코딩 수업도 마련했다. 롯데백화점은 코로나19 이후 처음으로 영아와 임산부를 대상으로 한 수업도 열며 완연하게 달라진 기조를 보였다.

문화센터 강좌의 양적, 질적 강화에 나서는 것은 다른 백화점도 마찬가지다.

신세계백화점도 27일(신규 회원 29일)부터 모집하는 겨울학기 문화센터 강좌를 20% 늘렸다. 부동산 등 투자에 관심을 갖는 사람이 늘어나는 추세를 고려해 '이코노미 쇼'를 열어 지점마다 전문가의 특강을 10~20개 추가 개설했다. 대구신세계에선 오는 12월 12일 '헌집 살래 새집 살래'의 저자인 이호영 부동산센터 대표의 '건축을 알면 부동산이 한눈에 보인다'는 제목의 강의를 연다. 또 가족 고객을 대상으로 한 공연형, 체험형, 학습형 프로그램도 20% 확대한다고 밝혔다.

현대백화점 역시 내달 시작되는 겨울학기 문화센터의 강좌를 직전 가을학기보다 최대 20% 늘렸다. 최근 MZ세대 사이에서 주목받고 있는 골프를 비롯, 재테크 등 관련 강좌를 2배 늘렸다. 현대백화점 문화센터는 27일부터 겨울학기 강좌 신청을 받기 시작한다.

롯데마트는 주말 특강을 포함한 오프라인 강좌를 400여개로 대폭 확대하고 체험형 강좌를 확충했다. 또 코로나19에 지친 고객들을 위해 온라인 심리치료 프로그램과 미술 심리 치료 강좌 등도 마련했다. 롯데마트 대구율하점에선 댄스·도예·하모니카 등 다양한 강좌를 들을 수 있다. 롯데마트 문화센터는 28일부터 겨울학기 회원 접수를 받는다.

문화센터는 고정고객 확보는 물론 잠재 소비층을 백화점으로 끌어들이는 대표적인 매출증대 수단이다. 문화센터를 맨 윗층에 두면서 아래층까지 고루 영향을 미치는 '샤워효과', 혹은 문화센터까지 오면서 소비를 유발하는 '분수효과'라는 표현이 있을 정도다.

지역 한 백화점 관계자는 "백화점이 단순히 소비가 '머무르는 공간'으로 진화하고 있어 문화센터의 중요성도 갈수록 커지고 있다"며 "문화센터를 찾는 고객들이 그렇지 않은 고객보다 객단가도 높다는 분석도 있어 문화센터 확대운영이 매출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