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선관위 26일 최종 문항 확정…이준석 "전례 없는 방식은 안돼"
윤석열·홍준표 국민의힘 대선 경선 예비후보가 내달 3~4일 실시되는 일반국민 여론조사 문항을 두고 막판까지 거센 신경전을 벌였다.
26일 당 선거관리위원회의 여론조사 항목 및 방식 확정을 하루 앞둔 25일에도 '양강' 윤석열·홍준표 후보는 각각 '양자 가상대결'과 '4지선다'를 두고 첨예하게 대립했다.
윤 후보 측은 양자 가상대결 방식을 거듭 주장했다. 즉 '내년 3·9 대선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와 국민의힘 ○○○후보가 맞붙는다면, 어느 후보에게 투표하겠느냐"고 물은 후, 유승민·윤석열·원희룡·홍준표(가나다 순) 후보 이름을 각각 넣어 4차례 질문하자는 것이다.
반면 홍 후보 측은 4지선다형을 요구하며 맞섰다. 이른바 '원샷' 질문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와 맞설 국민의힘 후보로 누가 가장 경쟁력 있느냐"고 물으면서 4명의 후보 중 한 사람을 선택하도록 하자는 것이다.
하지만 윤 후보 캠프 종합지원본부장인 권성동 의원은 이날 한 언론 인터뷰에서 "홍준표 후보가 주장하는 4지선다형은 이재명 지지자가 우리 당 후보를 선택할 수 있는 방식"이라며 "본선 경쟁력을 측정하는 데 매우 왜곡이 심하다"고 반박했다.
반면 홍 후보 캠프 공동선대위원장인 이언주 전 의원은 이날 MBC 라디오에서 윤 후보 측의 양자 가상대결 방식과 관련해 "사실상 (민주당과의) 당대당의 지지율 (조사)로 수렴할 수 있기 때문에 (당내의) 변별력이 거의 나오지 않는 것"이라면서 "선례가 없는 방식"이라고 맞섰다.
유승민·원희룡 예비후보는 선관위 결정을 존중하겠다는 입장을 유지했다.
이런 가운데 이준석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여론조사 문항 갈등에 대해 "무엇을 결정하든 많은 사람을 설득하기 위해서는 '예측 가능한 방식'이어야 하는데, 정당정치나 당내 역사 속에서 전례가 없는 방식은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를 두고 정치권에선 4지선다형이 전례로 자리 잡은 만큼, 사실상 홍 후보의 손을 들어준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당 선관위는 이날까지 캠프별 의견을 종합한 후 26일 오전 회의를 열고 최종 문항을 확정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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