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신서·김천혁신도시 지난해 경북대 출신이 54%…김교홍 의원 “적용 대상 권역 확대해야”
지역 출신에게 취업 기회를 다양하게 주기 위해 도입한 지역인재 채용 제도가 취지와는 달리 특정 지방대학 출신자 편중이 심각한 것으로 나타나는 등 부작용이 드러났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김교흥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1일 국토부로부터 제출받은 국정감사 자료 '혁신도시 공공기관 지역인재채용 현황'에 따르면, 혁신도시로 이전한 주요 18개 기관의 2020년도 신규 채용 현황을 분석한 결과 지역별 특정대학 1곳 쏠림 비율이 60%에 달했다.
대구 신서·김천혁신도시에서는 경북대 비중이 두드러졌다. 한국가스공사(신서)는 22명 중 17명(77.27%), 한국장학재단(신서)은 10명 중 7명(70%), 한국도로공사(김천)는 44명 중 21명(47.73%), 한국수력원자력(경주)은 60명 중 28명 (46.67%)이 경북대 출신이었다. 2020년 기준 경북대 입학정원은 4천682명으로 대구경북지역 전체 입학정원 5만8천414명의 8.01%에 불과하지만, 지역 인재 채용에 있어서는 그 비율이 54.4%나 됐다.
또 광주전남은 전남대 비중이 컸다. 한국전력공사(나주)는 146명중 81명(55.48%), 한국전력거래소(나주)는 6명 중 5명(83.33%), 한국농어촌공사(나주)는 19명 중 13명(68.42%)이 전남대 출신이었다. 전남대 입학정원은 3천940명으로 이 지역 입학정원 3만5천503명의 11.1% 수준이다.
경남혁신도시는 경상국립대 비중이 컸는 데 한국토지주택공사(진주)는 39명 중 25명(64.10%), 국토안전관리원(진주)은 6명 중 4명(66.67%), 한국남동발전(진주)은 49명 중 28명(57.14%)이 경상국립대를 졸업했다. 경상국립대 입학정원은 경상지역의 전체 정원 중 약 21%이다.
제주혁신도시로 이전한 공무원연금공단은 9명 전원이 제주대 출신이었고, 부산혁신도시로 이전한 주택보증공사는 15명 중 9명(60%)이 부산대를 나왔다.
특히 올해 채용이 확인된 4개 기관의 특정대학 출신 비율은 74.67%로 편중이 더 심각해졌다. 이는 지난해 60.1%에서 14.57% 치솟은 것이다.
한국부동산원(신서)은 20명 중 12명(60%)이 경북대를 졸업했고, 경남의 국토안전관리원은 18명 중 15명(83.33%)이 경상국립대 출신이었다. 또 광주전남의 전력거래소는 5명 중 4명(80%)이 전남대, 전북의 국민연금공단은 32명 중 25명(78.13%)이 전북대를 나왔다.
김교흥 의원은 "지역인재의무채용제도가 도입된 지 4년 밖에 되지 않았는데, 특정 대학 출신이 대거 선발되고 있다"며, "이 같은 상황이 5년, 10년 지속되면 공공기관 내에서 특정 대학 출신의 카르텔이 형성될 수가 있다"며 "지역인재 채용 취지를 살리기 위해서는 채용 대상 권역을 확대하는 등 균형 있는 채용방안을 모색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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