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완치자도 안심 못한다…"17개월 만에 재감염 위험 급증"

입력 2021-10-20 10:26:26 수정 2021-10-20 10:27:56

네이처지 "코로나19 완치자 백신 접종 안할 경우 수개월 내 재감염 가능성 커"
집단면역 가능성에 의문

미국 제약사 존슨앤드존슨(J&J)은 5일(현지시간) 식품의약국(FDA)에 18세 이상 성인을 대상으로 제약 부문 계열사 얀센이 개발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의 부스터샷 긴급사용 승인을 신청했다고 CNBC 등 현지 언론이 보도했다. 1회 접종만으로 면역력이 생성되는 얀센 백신은 두 번째 접종이 부스터샷이 된다. 사진은 J&J사 로고 앞에 놓인 얀센 코로나19 백신과 주사기 일러스트. 연합뉴스

코로나19에 걸렸다가 완치된 경우도 절반 가까이가 1, 2년 안에 재차 감염될 가능성이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항체가 생기더라도 효력이 계속되지 않아 백신을 접종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다.

국제 학술지 네이처지는 19일(현지시각) "코로나 바이러스와 같은 계열의 다른 바이러스를 비교 분석한 결과 코로나19 완치자가 백신을 접종받지 않았다면 수 개월 내 재감염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미국 예일대 보건대학원의 제프리 타운센드 교수 연구진은 '랜싯 미생물' 최신호에 코로나 바이러스와 같은 계열의 바이러스들을 비교해 향후 돌연변이를 통해 항체 공격을 피하는 정도를 예측했다. 그 결과 코로나19 첫 감염 이후 4개월이 지나면 재감염 위험이 5% 높아질 것으로 예측됐다. 17개월이 지나면 50%까지 재감염 위험이 커졌다.

과학자들은 코로나19가 사라지지 않고 독감처럼 계속 발생하는 풍토병이 될 것이라고 전망한다. 완치되더라도 재차 감염될 가능성이 적잖다는 의미로 집단면역을 통해 전염병 대유행을 극복할 수 있다는 기대를 좌절시키는 결과이다. 타운센드 교수는 "이번 결과는 이번 코로나가 유행병에서 풍토병으로 전환할 수 있음을 보여줬다는 점에서 놀랍다"고 밝혔다.

시카고대의 사라 코비 교수는 네이처에 "이번 결과는 바이러스의 유전자가 비슷하면 재감염 특징도 유사할 것이라는 전제에 의존하고 있다"며 "코로나 완치자의 자연 방어력이 빨리 사라질 것이라고 확신하기엔 아직 이르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 역시 자연 방어력이 시간이 가면서 약해진다는 점은 인정했다. 코비 교수는 "면역을 회피하도록 진화가 일어나는 바이러스에 대해 면역력이 지속되리고 기대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며 "코로나 감염자도 백신 접종으로 면역력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지난 8월 지난해 코로나에 걸렸던 사람 중 일부가 올 5~6월 사이 재감염된 사례를 분석했더나 백신 미접종자의 재감염 위험이 두 배나 높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