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이르면 22일 경기도지사 직을 사퇴하고 본격적인 '대선 모드'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이 후보는 지난 10일 민주당 대선후보로 최종 선출되고도 공직을 유지하고 있다.
정치권에서는 이 후보가 20일 예정된 국회 국토교통위원회의 경기도 국정감사를 마무리한 뒤 지사직 사퇴를 공식 발표할 것으로 보고 있다.
당장 이 후보 측에서도 19일 매일신문과 전화통화에서 "원희룡 전 제주도지사 사례를 보듯 사퇴하겠다고 마음먹었다고 바로 할 수는 없다"면서 "현직 단체장으로서 받는 국정감사가 끝나더라도 그동안 성원해주신 경기도민, 함께 고생한 경기도 공직자들에게 인사하는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여러 일정을 고려하면 이르면 22일 늦어지더라도 25일에는 사퇴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후보 역시 지난 18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경기도 국정감사에서 지사직 사퇴 시점 관련 질문에 "국정감사가 끝난 후"라며 "도민의 의견도 수렴하고 적절한 절차를 거쳐서 적절한 시기에 하도록 하겠다"고 답했다.
이 후보가 밝힌 '적절한 절차'는 퇴임식 등 사퇴 인사를 하는 방식을 이르는 것으로 보인다.
이 후보는 지사직 사퇴 직후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대선 예비후보로 등록한다는 방침이다. 국정감사를 통해 자신을 둘러싼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을 정면 돌파한 만큼 이제는 대선행보에 매진해야 할 때라는 판단인 것이다.
이 후보 측은 "지사직을 갖고 있으면 정치 행보를 전혀 할 수 없다"면서 "지사직 사퇴로 운신의 자유를 얻으면 예비후보로 등록하고 정책과 비전을 중심으로 선거운동을 해나갈 방침"이라고 전했다.
이와 함께 이낙연 전 대표와 만나는 등 그간 지체한 원팀 선거대책위원회 구축에도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이 후보와 이 전 대표는 '명낙대전'이라는 신조어를 만들 정도로 당내 경선을 달궜다. 경선이 끝나고도 결선 투표권이 있는 일부 민주당 권리당원과 시민 등 4만6천여명 등이 이 후보를 받아들이지 못하고 서울남부지법에 민주당 경선 효력정지 가처분을 신청하는 등 '명낙대전' 불씨가 꺼지지 않은 상황이다.
여권 관계자는 "송영길 대표가 18일 CBS 라디오에 출연해 '이 후보와 이 전 대표가 막걸리 한잔하면서 풀어지지 않을까 싶다'는 말을 한 것도 이 전 대표를 향해 갈등을 봉합하고 공동 선대위원장을 맡는 등 원팀으로써 소임을 할 것을 에둘러 압박하는 동시에 이 후보에게도 '통 큰 회동으로 화합 무드를 만들라'는 뜻을 전한 것"이라며 "이 후보 측도 이러한 의미를 이해하고 '원팀' 대선 체제에 돌입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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