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장동 넘어 본선 모드…사퇴는 언제?

입력 2021-10-19 18:02:45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인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18일 경기도 수원시 경기도청에서 열린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경기도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의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인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18일 경기도 수원시 경기도청에서 열린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경기도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의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이르면 22일 경기도지사 직을 사퇴하고 본격적인 '대선 모드'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이 후보는 지난 10일 민주당 대선후보로 최종 선출되고도 공직을 유지하고 있다.

정치권에서는 이 후보가 20일 예정된 국회 국토교통위원회의 경기도 국정감사를 마무리한 뒤 지사직 사퇴를 공식 발표할 것으로 보고 있다.

당장 이 후보 측에서도 19일 매일신문과 전화통화에서 "원희룡 전 제주도지사 사례를 보듯 사퇴하겠다고 마음먹었다고 바로 할 수는 없다"면서 "현직 단체장으로서 받는 국정감사가 끝나더라도 그동안 성원해주신 경기도민, 함께 고생한 경기도 공직자들에게 인사하는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여러 일정을 고려하면 이르면 22일 늦어지더라도 25일에는 사퇴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후보 역시 지난 18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경기도 국정감사에서 지사직 사퇴 시점 관련 질문에 "국정감사가 끝난 후"라며 "도민의 의견도 수렴하고 적절한 절차를 거쳐서 적절한 시기에 하도록 하겠다"고 답했다.

이 후보가 밝힌 '적절한 절차'는 퇴임식 등 사퇴 인사를 하는 방식을 이르는 것으로 보인다.

이 후보는 지사직 사퇴 직후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대선 예비후보로 등록한다는 방침이다. 국정감사를 통해 자신을 둘러싼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을 정면 돌파한 만큼 이제는 대선행보에 매진해야 할 때라는 판단인 것이다.

이 후보 측은 "지사직을 갖고 있으면 정치 행보를 전혀 할 수 없다"면서 "지사직 사퇴로 운신의 자유를 얻으면 예비후보로 등록하고 정책과 비전을 중심으로 선거운동을 해나갈 방침"이라고 전했다.

이와 함께 이낙연 전 대표와 만나는 등 그간 지체한 원팀 선거대책위원회 구축에도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이 후보와 이 전 대표는 '명낙대전'이라는 신조어를 만들 정도로 당내 경선을 달궜다. 경선이 끝나고도 결선 투표권이 있는 일부 민주당 권리당원과 시민 등 4만6천여명 등이 이 후보를 받아들이지 못하고 서울남부지법에 민주당 경선 효력정지 가처분을 신청하는 등 '명낙대전' 불씨가 꺼지지 않은 상황이다.

여권 관계자는 "송영길 대표가 18일 CBS 라디오에 출연해 '이 후보와 이 전 대표가 막걸리 한잔하면서 풀어지지 않을까 싶다'는 말을 한 것도 이 전 대표를 향해 갈등을 봉합하고 공동 선대위원장을 맡는 등 원팀으로써 소임을 할 것을 에둘러 압박하는 동시에 이 후보에게도 '통 큰 회동으로 화합 무드를 만들라'는 뜻을 전한 것"이라며 "이 후보 측도 이러한 의미를 이해하고 '원팀' 대선 체제에 돌입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