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평론가로 활동 중인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귀국해 검찰 수사를 받고 있는 화천대유 4호 실소유주 남욱 변호사에 대해 "입이 맞춰졌기 때문에 귀국하는 게 아닌가. 제가 볼 때는 (일을 같이 한 사람들끼리) 입이 맞춰진 것 같고 역할 분담이 된 것 같다"고 18일 짐작했다.
진 전 교수는 이날 CBS라디오 한판승부에서 "이분이 귀국한 게 이상하다. 도주할 수 있는데 왜 굳이 귀국을 한 건지 불길한 예감이 든다"며 "역할분담이 돼 어느 선에서 막기로 결정하고 안전하다고 생각했기에 들어온 것 아닌가 싶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검찰에서는 큰 기대를 하고 있지 않나. (김만배에 대해) 허술한 영장을 냈다가 기각을 당했고 이분이 와서 마지막 퍼즐을 맞춰줄 거라고 하더라"며 "제가 볼 때는 (남 변호사 조사에서) 그렇게 큰 게 나올 것 같지는 않다"고 전망했다.
그는 남 변호사가 김만배 씨에 대해 거짓말을 많이 한다고 언급한 것을 두고 "그 맥락을 잘 보면 녹취록을 믿어서는 안 된다는 것"이라며 "녹취록을 탄핵하기 위해서 저렇게 얘기하는 거지, 김만배가 믿지 못할 사람이다라고 얘기하는 게 아닌 것 같더라. 아주 묘한 뉘앙스가 있다"고 해석했다.
특히 진 전 교수는 "문제의 핵심은 '초과이익환수장치를 제거한 부분'이고 나머지 것들은 다 곁가지"라며 "유동규 씨가 그걸 한 건 확실하다. 그런데 유동규 씨 위에 누가 있냐. 그 위로는 정진상 씨가 있고 그 위로 이재명 지사가 있는데 이렇게 연결되는 부분들(을 밝혀내야 한다). 상식적으로 이분 혼자서 했을 것 같지는 않고 할 수 있는 일도 아니다"고 짚었다.
이어 그는 "민관합동개발에서 공익환수를 위해 민과 관이 수익을 어떻게 나누냐(를 결정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여러 개발팀이 (초과이익 환수 부분에 대한) 의견을 올렸는데 7시간 만에 사라진 게 유동규 혼자서만 할 수 있는 일이냐라고 질문해보면 상식적으로 그건 좀 아닌 것 같다라는 합리적인 판단이 내려진다"고도 지적했다.
한편, 남 변호사는 같은날 미국 LA에서 한국으로 돌아오던 비행기에서 JTBC와 인터뷰를 하고 "녹취록에 언급된 '그분'이 이재명 도지사하고는 관계가 없다"는 취지로 말했다.
남 변호사는 "(이재명 지사를) 아예 모른다. 딱 한번 봤다. 2010년 6월 선거할 때 현장에 선거운동하러 오셔서 그 때 악수 한 번 한 게 전부"라고 밝히기도 했다.
그는 오히려 자신이 공영개발을 추진해 2009년부터 대장동 개발을 추진하던 사업을 이재명 후보가 망가뜨리려 했다고 주장했다.
남 변호사는 이 후보를 "합법적인 권한을 이용해서 사업권을 뺏어간 사람"이라고 가리키며 "대장동 민간개발 돕겠다고 하더니 갑자기 시장 된 후에 공영개발을 하겠다고 해서 그때부터 우리가 맛이 갔다"고 밝혔다.
그럼에도 민간업자인 남 변호사 등은 유동규 전 본부장이 영향력을 행사하던 성남도시개발공사와 함께 민관 공동 개발을 준비했고, 남 변호사도 1천억원이 넘는 배당금을 받아 챙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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