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 "文대통령-이재명 만남, 생존 위한 담합" 직격

입력 2021-10-14 11:10:02 수정 2021-10-14 21:52:56

14일 대구 호텔수성서 대구경북 중견언론인 모임 '아시아포럼21' 참석
文정권, 5년 내내 켕기는 일 많아…이재명, 위험요소 제거 생존도모
서로 엮어 내려는 고도의 신경전
정치적 목적 '사법 바라보기' 배격…통합신공항 기부 대 양여 방식 안돼
이전 부지 지역경제 혁신에 중점

국민의힘 대권주자인 원희룡 전 제주지사가 14일 오전 대구 호텔수성에서 열린 대구·경북 중견 언론인 모임
국민의힘 대권주자인 원희룡 전 제주지사가 14일 오전 대구 호텔수성에서 열린 대구·경북 중견 언론인 모임 '아시아포럼21' 정책토론회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원희룡 국민의힘 대선 경선 예비후보가 문재인 대통령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간의 만남에 관해 "서로 정말 켕기는 두 사람끼리 생존을 위한 담합 모임"이라고 맹비난했다.

원 후보는 14일 대구 호텔수성에서 열린 대구경북 중견언론인모임 '아시아포럼21'에 참석해 "서로가 서로를 엮어내기 위한 고도의 신경전이 벌어지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원 후보는 "문재인 정권 5년 내내 원전, 옵티머스, 라임, 이스타항공, 울산 선거 개입, 조국 사태 등 어마어마한 잘못들을 많이 했다. 문 대통령은 이런 부분 때문에 과거 노무현 전 대통령처럼 교문을 나선 다음에 무사히 귀가할 수 있을지 '귀가길'을 걱정하는 입장"이라며 "가장 위험한 사람이 이재명 후보인데, 한편으론 도와주면서 한편으로는 '안전장치'를 만들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반대로 이재명 후보는 지금 문 대통령이 쥐고 있는 공권력의 일부라도 삐끗하면 한순간에 저세상으로 갈 수 있다. 그 위험요소를 치우기 위해 생존을 도모하면서 신경전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라고 했다.

원 후보는 최근 유튜브 방송 등을 통해 이재명 후보를 겨냥, 이른바 '대장동 특혜개발' 의혹과 관련한 저격을 이어가면서 '일타강사'라는 별명까지 얻었다.

이에 대해 그는 "썩 마음에 드는 별명은 아니다"면서도 "처음에 '귤재앙'에서 '일타강사' 별명이 생겼고, 그 다음엔 '이재명 킬러'로 바뀔 것"이라고 자신했다.

원 후보는 "캠프 내 '대장동TF'를 아예 '이재명TF'로 바꿨다. 이 후보에 대한 비리 전체를 가장 앞장서서 공격하려고 한다"며 "위례신도시, 대장동, 백현동, 평택 현덕지구, 판교 알파돔까지 모두 이재명 후보 혹은 측근과 관련돼있다. 이 후보가 경선에서 '압승'했지만, 점이 문제가 됐던 사람 아니냐. 점 하나를 가운데 찍어 '압송'이 목표"라고 말했다.

토론회에서 윤석열 후보와 부드러운 분위기를 연출하면서 '러닝메이트 같다'는 이야기가 나온다는 질문에는 "원희룡의 단일화는 언제나 열려있지만, 윤 후보와의 단일화는 택도 없다"고 잘라 말했다.

다만 정권교체가 또 다른 정치 보복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질문에는 "복수에 대한 철학은 철저히 할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원 후보는 "가장 큰 복수는 승복할 수밖에 없는 승리이고, 재발 방지로 완성이 된다"며 "낙하산으로 곳곳에서 세금 도둑이 된 586 운동권의 경제공동체를 철저히 뽑아내고 사법적 심판을 받게 하겠지만, 정치적 목적으로 사법을 바라보는 것을 배격하고 증거와 행위에 대한 책임에 입각해서 이뤄지게 하겠다"고 강조했다.

정부 지원 없이 '기부 대 양여' 방식으로 진행 중인 대구경북 통합신공항 문제에 대해선 "정권이 치사하다"며 "또 '대장동 모델'을 강요하는 것이 된다"고 우려했다.

원 후보는 "공항은 국책 사업이고, 군 공항이 밖으로 나가야 하는 것은 도시가 확장됐기 때문"이라며 "이걸 국가 예산으로 해야지, 만약 비용을 자체 조달하라고 하면 기존 부지는 가장 돈이 많이 되는 민간에 수익을 주는 형태로 해서 또 '대장동 모델'을 적용하도록 강요하는 결과가 된다. 결코 반대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공항 이전 비용은 국가가 대고, 이전 부지를 가지고 아파트가 아니라 양자 가속기를 둔다든지 지역경제에 혁신 성장 호르몬을 주입할 수 있는 데 중점을 두겠다"고 약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