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욱 "김만배 거짓말 많이 해, 유동규 지분은 두 사람만이 알 것"

입력 2021-10-13 20:43:31

JTBC 화면 캡처
JTBC 화면 캡처

현재 구속된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 구속 심사를 앞둔 김만배 전 머니투데이 기자 등과 함께 일명 '대장동 의혹' 핵심 인물이며 천화동인 4호 소유주인 남욱 변호사가 13일 JTBC 뉴스룸과 2번째 단독 인터뷰를 가졌다.

전날인 12일 첫 인터뷰에 이어서다.

천화동인 4호는 성남도시개발공사가 대주주로 있는 특수목적법인(SPC) 부동산개발회사 '성남의뜰'의 자산관리 및 지분참여자인 화천대유의 자회사 가운데 하나로, 현재 NSJ홀딩스로 이름이 바뀐 상태이다.

첫 인터뷰의 경우 김만배 전 기자에 대해 검찰이 구속영장을 신청한 날 오후에, 두번째 인터뷰는 김만배 전 기자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 전날 이뤄진 것이라 관심이 향하고 있다.

다만, 이날 인터뷰 내용은 아직까지는 남욱 변호사의 주장에 그치는 상황이다.

▶이날 JTBC는 남욱 변호사가 과거 한나라당에서 청년위원회 부위원장을 맡은 점을 주목했다. 이를 현재 이 의혹 관련 핵심 인물로 거론되는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국민의힘 화천대유 게이트'라고 언급하고 있는 것과 연결지은 것. 실제 야당 인사 다수가 이 의혹과 관련해 언급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남욱 변호사는 "제가 한나라당 부위원장 출신인 건 맞는데 10년 전 일이다. 지금은 그냥 업자일뿐"이라며 연관성에 대해 의미를 부여하지 않았다.

▶이어 현재 최고 쟁점 중 하나인 화천대유와 천화동인의 실제 지분 구조를 아는지에 대해 물었더니, 남욱 변호사는 "그 전에는 사실 몰랐다. 굳이 알 필요도 없었다"며 2019년 비용 문제 관련 갈등이 불거졌을 당시에 지분 구조에 대해 확인했다고 밝혔다. 그는 "등기부등본을 떼어봤더니 김만배 회장 지분이 49%, 저는 25%, 정영학 회계사 15.9%였다"고 전했다.

이 같은 지분 구조를 누가 짜 놓았는지 물었더니 남욱 변호사는 "화천대유에서 진행한 걸로 안다"고 짧게 답했다.

'화천대유라고 하면 김만배인가'라는 질문에는 "정확히 말씀드리기 어렵다"며 "김만배 회장이 저한테 소상히 얘기해주지 않았다"고 했다.

앞서 김만배 전 기자는 자신이 천화동인 1호 실소유주라고 밝힌 바 있다.

▶유동규 전 본부장의 실제 지분에 대한 질문도 이어졌다. 드러나지 않은 실질 지분이 있는지다.

이에 대해 남욱 변호사는 "진실은 유동규, 김만배 그들만이 알고 있을 것이다. 두 분이 진실을 밝혀야 된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어 공공영역에서 지분을 가진 사람이 더 있을지 물었더니 남욱 변호사는 "다른 분들의 이름을 듣거나 거론해본 적은 없다"고 했다.

앞서 비용 문제에 대한 갈등이 있었다는 언급이 나온 것과 관련, 해당 대장동 사업 관계자들의 관계가 지금 많이 틀어져 있는지도 질문으로 나왔다.

이에 대해 남욱 변호사는 "지금은 그렇다. 여러 사업 비용들에 대해 약속된 게 있는데, 약속이 자꾸 번복돼 저희끼리도 싸움이 난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김만배 전 기자에 대해 "거짓말을 많이 한다"며 "항간에 얘기되는 350억원, 이런 얘기들을 하면서 실제로 써야 되는 비용들, 아까 말씀 드린 직원들의 280억원 비용 문제, 세간에서 얘기되는 모 씨에 대한 비용 부담 문제, 이런 것들을 저오 정영학 회계사(천화동인 5호 소유주)한테 최초의 약속과 달리 계속 떠넘겼다"고 주장했다.

▶이어 곽상도 전 국회의원 아들이 화천대유에 입사하게 된 경위에 대해서는 "화천대유 사무실에도 저는 한 번도 못 가봤다. 사무실도 어디인지 모른다"며 "알지 못한다. 이런 (잘 모르는)상황인데 그분(곽상도 전 의원 아들)이 왜 들어오셨는지 제가 답변을 드릴 수 없어 죄송하게 생각한다"고 했다.

곽상도 전 의원 아들에 대한 퇴직금 50억원 지급과 관련해서는 "상식적이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박영수 전 특검 딸의 입사와 관련해서는 "마찬가지로 제가 밖에서는 알 수 없는 일이었다"고 짧게 답했다.

박영수 전 특검 외에도 화천대유 고문 30여명, 일명 50억 클럽 등 다수 법조인이 이 의혹에 등장하는 것과 관련해서는 "그 부분도 김만배 회장님한테 여쭤보셔야 답변을 들으실 수 있을 것이다. 김만배 회장님하고 친한 분들"이라고 했다.

특히 화천대유 고문을 맡았던 권순일 전 대법관에 대해서는 "저도 이번 기사를 보고 솔직히 이건 좀 뜨악했다. 저분이 굳이 고문 취업이 안 돼서, 직원으로 계약해가면서까지"라며 "솔직히 이런 것들이 자꾸 쌓이면서 의혹들이 자꾸 생기고, 이런 사달이 난 게 아닌가 생각한다"고 의구심을 나타냈다.

▶대장동 사업의 구조가 특혜인지에 대한 생각을 물었더니 남욱 변호사는 "솔직히 모르겠다. 특혜의 기준이 법률적 기준과 일반 사람의 기준이 있을 것이다. 그 기준이 과연 같은가에 대해서는 잘 모르겠다"면서도 "문제가 불거졌고 계속 의혹이 나오니 명확히 의혹을 해소하고, 사실 관계가 정확하게 밝혀지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이어 대장동 사업 구조가 통상적인지 물었더니 남욱 변호사는 "제가 깊숙이 관여해서 설계에도 관여했다면 항변을 할 수도 있겠지만, 지금도 (사업)구조 자체에 대해 제가 정확히 이해를 못하고 있기 때문에, 특혜다 아니다 말씀드리는 게 부적절하다"고 답했다.

▶곧 한국으로 돌아와 검찰 조사에 임하겠다는 남욱 변호사는 "이런 일 자체에 개입된 거 자체가 무조건 사과 드려야 되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저는 일개 업자이고 개발업을 하는 사람이다. 그런데 여러 법조인도 등장하고, 정치인도 등장하고, 이러면서 특혜 의혹도 나오고, 이러면서 전 국민의 공분을 사게 됐다"며 "그 의혹에 중심에 또 제가 있으니까 어쨌든 그런 것 자체가 너무 죄송스럽고 그로 인해서 제가 책임질 일 있으면 당연히 책임을 질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