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규모 교회發 잇단 감염…밀접 접촉 잦아 확산 우려

입력 2021-10-13 17:20:37 수정 2021-10-13 21:40:10

신규 지역감염 65명 중 교회 관련 확진자가 15명
등록 교인 20명 안팎 소규모 교회…교인 간 일상 접촉 빈번

대체공휴일인 11일 대구 두류공원 코로나19 임시선별검사소를 찾은 시민들이 코로나19 검사를 받고 있다. 성일권 기자 sungig@imaeil.com
대체공휴일인 11일 대구 두류공원 코로나19 임시선별검사소를 찾은 시민들이 코로나19 검사를 받고 있다. 성일권 기자 sungig@imaeil.com

대구에서 소규모 교회 교인들을 중심으로 코로나19 감염이 확산하고 있다.

13일 대구시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신규 지역감염 65명(해외유입 확진자 1명 제외) 가운데 교회 관련 확진자가 15명으로 집계됐다. 오후 4시까지는 41명이 추가됐다.

이날 달성군 소재 교회 3곳에서 확진자 11명이 추가됐고, 북구의 한 교회에서도 교인과 교역자 등 4명이 추가 확진됐다.

달성군 A교회는 지난 8일 교인들이 의심 증상을 보여 진단검사를 받았고 교인과 일가족, 지인 등 10명이 한꺼번에 감염됐다. 북구 소재 B교회에서는 지난 9일 교인 1명이 유증상 검사에서 확진된 뒤 교인과 교역자를 중심으로 감염 확산이 이어졌다.

A교회와 B교회 간 연관성은 없지만, 이들 모두 등록된 교인이 20명 안팎의 소규모 교회라는 공통점이 있다. 소규모 교회 특성 상 교인 간 친밀도가 높고, 정규 예배 외에도 일상 속에서 밀접 접촉이 잦았던 것으로 확인됐다.

A교회를 비롯한 달성군 교회의 경우 지난달 말 교인 24명이 버스를 대절해 행사 참석 차 서울을 방문한 바 있고, 최근에는 경북 포항 소재 병원에 교인 두세 명이 함께 다녀오기도 했다. A교회와 관련된 교회는 6곳으로, 총 7개 교회에서 누적 확진자 56명이 나왔다.

B교회 역시 정규 예배 이외에도 교인 간 식사모임, 개별 전도 활동 등을 통해 접촉이 반복적으로 이뤄졌다. B교회는 지난 3일 20여 명의 교인이 예배에 참석했고, 지난 8일에는 북구의 한 식당에서 10여 명의 교인들이 식사모임을 가졌다. 식사모임에 참석한 사람 중 8명이나 확진판정을 받았다.

또 B교회 교인 확진자 중 일부는 중구 서문시장, 동성로 등 유동인구가 많은 곳에서 개별적인 전도활동을 하기도 했다.

소규모 교회 관련 확진자들의 경우 접종률이 저조한 점이 감염 확산 빌미로 지적되고 있다. 달성군 교회의 경우 확진자 가운데 접종을 완료자 비율이 8.9%이고 북구 B교회는 9.1%로 집계돼 두 곳 모두 접종률이 10% 미만으로 확인됐다.

대구시 관계자는 "달성군 교인들이 다른 지역을 방문한 사실은 있지만 해당 지역에서 집단감염은 확인되지 않고 있다. 시설 관리 담당부서와 역학조사 내용을 공유해 방역수칙 점검 관리에 대해 조치해 나가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