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중구 약령시 한방의료체험타운 내 청년몰… 조성 1년에도 '조용', 청년들은 고군분투

입력 2021-10-10 16:56:33 수정 2021-10-10 17:35:48

대구시·중구청 사업비 15억 들여 지난해 10월 개관, 17개 점포 운영 중
한방의료체험타운 내 청년몰 있어 사람들 잘 몰라, 개관 동시에 코로나19 타격
코로나19 시대 온라인 업종 등에 지원 강화 돼야, 전기료·수도료 운영비 지원

대구 중구 약령시에 위치한 한방의료체험타운 모습. 배주현 기자
대구 중구 약령시에 위치한 한방의료체험타운 모습. 배주현 기자

대구 중구 약령시 한방의료체험타운 내 청년몰 상인들이 코로나19 직격탄으로 고군분투하고 있다.

대구시는 지난해 8월 약령시에 한의학을 체험할 수 있는 지상 7층 규모의 한방의료체험타운을 조성하고 건물 내 유휴부지에 사업비 15억을 들여 청년들의 창업 공간인 '청년몰'을 만들어 같은 해 10월 개관했다. 젊은 소비자층을 유도해 활기를 잃어가는 약령시 상권을 되살리기 위한 목적이었다.

현재 청년몰에는 약령시의 특색을 담은 약전 비빔밥, 인삼 파스타, 한방 비누 등을 파는 음식점 17곳, 목공방 등 도‧소매 공방, 카페 등이 입점해 있고 이들은 내년 9월까지 임대료와 관리비 지원을 받으면서 운영을 이어가고 있다.

하지만 개관과 동시에 코로나19로 운영은 쉽지 않다. 많은 인파가 몰려들 것을 우려해 오픈 행사나 이벤트 등을 진행하기도 어렵다. 게다가 한방의료체험타운 안에 있다 보니 청년몰 존재 자체를 모르는 이들도 많다.

이에 사업주들은 배달, 온라인 영업 등으로 고개를 돌리며 돌파구를 찾고 있다. 대구시와 중구청도 활성화지원 사업과 동시에 소식지와 구청 블로그 기자단을 통해 홍보에 주력하겠다는 입장이다.

청년몰 관계자는 "개관과 동시에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았고 외국인 관광객마저 뜸해 오프라인 이용객이 없다. 또 아직까지 청년몰의 위치를 잘 모르는 사람도 많다"며 "배달이나 온라인 판매 등에 힘을 쏟고 있다"고 했다.

일각에서는 청년몰에 대한 지원이 강화돼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대개 청년몰은 초창기 창업 교육과 더불어 2년 간 임대료와 관리비를 지원받을 수 있지만 그 이후엔 스스로 임대료를 감당해야 한다.

신정훈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중소벤처기업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지난 2017년부터 지난해까지 4년간 중기부가 지원한 전국의 청년몰 672곳 중 폐업한 곳이 283곳(폐업률이 42.1%)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임규채 대구경북연구원 경제일자리연구실장은 "창업하는 청년들 사이에서 청년몰 사업기간을 연장하거나 지원 종료 직후부터 전기료, 수도료 등의 기초 운영비를 지원해 달라는 의견이 많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