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만배 "천하동인 1호 배당금 절반은 '그분' 것"…그분은 누구?

입력 2021-10-09 08:37:49

정영학-남욱과 대책회의서 정영학 녹취…"너희도 알지 않느냐"

경기 성남시 대장동 개발사업에서 특혜를 받은 의혹이 제기된 화천대유자산관리(화천대유)의 최대 주주 김만배 씨가 27일 오전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받기 위해 서울 용산경찰서로 들어서며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경기 성남시 대장동 개발사업에서 특혜를 받은 의혹이 제기된 화천대유자산관리(화천대유)의 최대 주주 김만배 씨가 27일 오전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받기 위해 서울 용산경찰서로 들어서며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씨가 "천화동인 1호가 내 것이 아니다"며 배당금의 절반이 '그분'의 것이라 말했다는 보도가 나와 파장을 예고된다.

동아일보는 9일 화천대유 관계사 천화동인 5호 소유주인 정영학 회계사가 김 씨 등과 나눈 대화 녹취록에 이같은 내용이 있다고 보도했다.

동아일보에 따르면 2019, 2020년경 위례신도시 개발 민간사업자인 위례자산관리의 대주주 정재창 씨가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본부장의 '3억 원 뇌물 사진'을 보여주며 150억 원을 요구하자 김 씨가 정 회계사, 천화동인 4호 소유주 남욱 변호사와 대책을 논의했다.

정 회계사와 남 변호사가 "천화동인 1호 배당금(약 1천208억 원)에서 일부를 부담하면 되지 않느냐"고 하자 김 씨는 "그(천화동인 1호 배당금) 절반은 '그분' 것이다. 너희도 알지 않느냐"는 취지로 말했다고 한다.

여기서 김 씨가 언급한 '그분'에 대해 실명은 나오지 않았다. 하지만 동아일보는 김 씨가 유 전 본부장보다 네살 위인 점을 고려하면 '그분'이 최소한 유 전 사장 직무대리보다 '윗선'이라 추정했다.

유 전 본부장은 2015년 화천대유 측 컨소시엄을 대장동 민간사업자로 선정해 주는 대가로 개발 수익의 25%를 받기로 약정한 뒤 지난해 10월 700억원을 받기로 김 씨 등과 합의한 것으로 녹취록에 기록돼있다. 이에 대해 유 전 부장은 지난 4일 검찰에 출석하며 "농담처럼 얘기한 것"이라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