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가리스, 코로나19 예방 효과' 논란도 "사태 당시엔 몰랐다" 해명…"적절한 매각자 찾을 것"
홍원식 남양유업 회장은 자신이 육아휴직을 다녀온 직원에게 인사 불이익을 주고 여직원에게 '임신포기각서'도 받았다는 의혹을 강하게 부인했다.
홍 회장은 8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식품의약품안전처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했다. 그는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남양유업의 노동법 위반 관련 의혹을 질문하자 "전혀 아니다. 그런 이야기가 나온 뒤 다시 확인했지만 절대 그런 일이 없었다"고 강조했다.
앞선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고용노동부 국감에서는 '육아휴직 후 인사상 불이익을 당했다'고 주장한 여성 팀장 A씨 사례가 알려졌다. A씨는 2002년 남양유업 광고팀 대리로 입사해 2015년 광고팀 팀장으로 재직했으나, 그해 육아휴직 후 복직했을 때 원래 하던 직무와 무관한 업무를 배정받아 현재 물류센터에 근무하고 있다.
A씨는 "(육아휴직 후) 복직 전날 인사팀으로 출근하라는 통보를 받았고 인사팀에서 저와 관련 없는 업무를 맡으라고 해서 제가 거부하자 우선 광고팀으로 발령을 내긴 했지만 광고팀 업무를 주지 않았고 자리배치도 없었다"며 "팀 회의도 들어갈 수 없었고 점심도 혼자 먹는 등 직장 따돌림을 당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제가 입사할 때만해도 여성 직원은 임신 포기각서를 내야 했다. 그런 분위기 탓에 육아휴직을 쓴다는 것은 상상도 못했다. 저 역시 처음에는 9월쯤 육아휴직하려 했으나 3개월 밀렸고, 전자결재를 모두 받았지만 다시 수기 결재를 신청하고서 여러 꼬투리가 잡혔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SBS도 홍 회장으로 추정되는 인물의 발언이 담긴 음성 녹취를 공개했다. 녹취 속 인물은 "빡세게 일을 시키라고, 눈에 보이지 않는 아주 강한 압박을 해 지금 못 견디게 해"라며 "위법을 하는 건 아니지만 한계 선상을 걸으란 얘기야"라고 말해 홍 회장이 해당 직원에 대한 불이익에 직접 관여한 것 아니냐는 의혹을 일으켰다.
홍 회장은 이런 의혹에 대해 "인사팀에서 볼 때 적절하다고 판단해서 그렇게 하지 않았겠느냐"라며 "인사팀에서 적재적소에 올바른 사람을 둔다는 원칙 아래 그 사람을 옮겼을 것"이라고 답했다.
그는 지난 4월 남양유업 유제품 '불가리스'가 코로나19 예방에 효과가 있다고 조작 발표한 사태에 대해서도 "당시에는 이를 알지 못했다"고 해명했다.
백종헌 국민의힘 의원이 관련 질문을 하자 "나중에 그런 내용이 신문에 난 다음에 보고 알았지, 그전에는 알지 못했다. 보고받지 못했다"면서, '불가리스 사태는 국민을 우롱한 것'이라는 지적에 "죄송하다. 전 진짜 몰랐다"고 강조했다.
이어 "물의를 빚게 돼 국민 여러분께 대단히 죄송하게 생각한다. 가장 적절한 매각자를 찾아 좋은 방향으로 해결되도록 최선의 노력을 하겠다"고 밝혔다.

댓글 많은 뉴스
"재산 70억 주진우가 2억 김민석 심판?…자신 있나" 與박선원 반박
이 대통령 지지율 58.6%…부정 평가 34.2%
트럼프 조기 귀국에 한미 정상회담 불발…"美측서 양해"
김민석 "벌거벗겨진 것 같다는 아내, 눈에 실핏줄 터졌다"
김기현 "'문재인의 남자' 탁현민, 국회직 임명 철회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