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라 덴마크서 찾은 JTBC "美 샌디에이고서 남욱 변호사 추적중"

입력 2021-10-07 20:15:09 수정 2021-10-11 20:04:27

남욱, 정유라. JTBC 화면 캡처, 매일신문DB
남욱, 정유라. JTBC 화면 캡처, 매일신문DB

JTBC가 대장동 의혹 관련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 김만배 전 머니투데이 기자 등과 함께 핵신 인물로 꼽히지만, 현재 수사당국에 신병이 확보되거나 수사를 받지 않은 인물인 남욱 변호사를 추적하고 있는 것으로 7일 전해졌다.

남욱 변호사는 성남도시개발공사가 대주주로 있는 특수목적법인(SPC) 부동산개발회사 '성남의뜰'의 자산관리 및 지분참여자인 화천대유의 자회사 가운데 하나인 천화동인 4호(이후 NSJ홀딩스로 명칭 변경) 실소유주로 알려져 있다.

▶이날 저녁 JTBC 간판 뉴스프로그램인 '뉴스룸'에서는 '[단독] 남욱, 김만배 조사 직전에도 샌디에이고에 있었다'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JTBC 취재진이 남욱 변호사가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미국 샌디에이고 현지에서 취재 중이라고 전했다.

JTBC는 "현지 주민들이 최근까지 남욱 변호사와 가족을 봤다고 한다. 여기서 말하는 최근은 서울에서 김만배 씨가 경찰 조사를 받기 직전"이라며 "(남욱 변호사 가족이)수사 소식을 듣고, 서둘러 그곳을 떠났을 수도 있다"고 보도했다.

현지 주민, 교민 등의 말을 빌린 보도에서는 남욱 변호사 가족이 2년 전 샌디에이고에 자리 잡았고 최근 거주지 계약을 갱신하는 등 더 머무를 정황도 있었지만, 갑자기 대장동 의혹이 한국에서 불거지면서 돌발 변수로 작용, 샌디에이고를 떠났을 것이라고 의심했다.

남욱 변호사 가족 가운데 그의 부인 정모씨는 MBC 기자 출신으로 알려져 있다.

천화동인 4호에서 이름이 바뀐 NSJ홀딩스는 정씨의 이름 영어 이니셜을 거꾸로 쓴 것으로 전해진다. 또는 N은 남욱 변호사, S는 둘째딸, J는 첫째딸의 이름에서 각각 따온 것이라는 언급도 있다.

남욱 변호사와 관련해서는 지난 9월 29일 서울중앙지검 대장동 개발사업 의혹 사건 전담팀이 그의 서울 청담동 소재 회사를 압수수색하기도 했다. 이날 화천대유와 성남도시개발공사 등에 대해서도 압수수색이 함께 이뤄진 바 있다.

서울중앙지검 대장동 개발사업 의혹 사건 전담팀 관계자들이 29일 오후 경기도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사업2처에 대한 압수수색을 마친 뒤 압수품들을 차량에 싣고 있다. 검찰은 이날 화천대유와 성남도시개발공사, 천화동인 4호 실소유주로 알려진 남욱 변호사의 서울 청담동 소재 회사 등에 대해 압수수색을 실시했다. 연합뉴스
서울중앙지검 대장동 개발사업 의혹 사건 전담팀 관계자들이 29일 오후 경기도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사업2처에 대한 압수수색을 마친 뒤 압수품들을 차량에 싣고 있다. 검찰은 이날 화천대유와 성남도시개발공사, 천화동인 4호 실소유주로 알려진 남욱 변호사의 서울 청담동 소재 회사 등에 대해 압수수색을 실시했다. 연합뉴스

▶앞서 JTBC는 박근혜-최순실 게이트(국정농단)가 불거진 지난 2016년 말 덴마크에 취재진을 보내 최서원(구 최순실) 씨의 딸 정유라를 추적한 바 있다. 독일 프랑크부르트에서 덴마크 올보르그까지 이동한 JTBC 취재진은 결국 2017년 1월 2일 오전 4시(현지 시간으로는 1월 1일 오후 8시) 정유라가 불법체류 혐의로 체포되는 과정을 그대로 보도에 담았다. 이는 당시 JTBC 취재진이 정유라의 집 인근에서 잠복하며 인터뷰를 시도했으나 거부되자, 현지 경찰에 제보해 이뤄진 것이었다.

이어 이번에도 다른 언론사와 비교해 발빠르게 현지에 취재진을 보낸 것이다. 정유라 취재 당시 JTBC는 수사당국이 할 일을 대신했다는 평가를 받았는데, 이번에도 비슷한 결과를 낼 지에 관심이 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