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삿대질 했다" vs 윤석열 "악수 청하니 손 뿌리쳐"

입력 2021-10-07 17:36:14 수정 2021-10-07 19:45:02

국힘 대선경선 후보 정면충돌…劉 "면전에 손가락 흔들었다, 윤 후보 주장은 명백한 허위"
尹 "물리적 충돌 있을 수 없는 일"

국민의힘 윤석열, 유승민 대선 경선 예비후보가 7일 서울 여의도 국민일보빌딩 12층 컨벤션홀에서 열린
국민의힘 윤석열, 유승민 대선 경선 예비후보가 7일 서울 여의도 국민일보빌딩 12층 컨벤션홀에서 열린 '2021 국민미래포럼'에서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대권주자인 윤석열 예비후보와 유승민 예비후보가 7일 거센 진실 공방을 벌였다. 5일 있었던 국민의힘 대선후보 예비경선 6차 TV토론회 후 두 사람이 거센 설전을 벌였고 이 과정에서 윤 후보가 유 후보에게 삿대질을 했다는 소문의 진위를 두고 양측이 맞붙은 것.

윤 후보는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중소기업인들과의 대화'를 마치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유 후보와 토론회 후 유명 유튜브의 유명 역술인과의 교류 관계를 두고 삿대질을 하며 말다툼을 펼친 상황'을 묻는 말에 "이미 우리 캠프에서 당시 상황을 다 설명해서 발표했다"고 답했다. 이어 '유 후보와 물리적 충돌은 없었냐'는 물음에는 "그렇다"며 "그건 옆에 후보들도 있어서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했다.

이에 앞서 윤 후보 캠프는 입장문을 내고 "윤석열 후보가 유승민 후보의 가슴을 밀었다는 등의 보도는 전혀 사실과 다르다"며 "윤 후보가 유 후보에게 '선배님 수고 많으셨습니다'라고 악수를 하며 '아까 말씀하신 분 중에 정법이라는 분은 강의 동영상이 많으니 한번 보시면 어떤 분인지 알 수 있습니다'고 했다. 그러자 유 후보가 그게 무슨 상관이냐며 악수한 손을 뿌리치고 갔다"고 주장했다.

반면 유 후보 측은 "윤 후보 측에서 사실을 말하지 않고 왜곡하니 대응하지 않을 수 없어 토론회 직후 발생한 상황을 알려 드린다"며 "윤 후보는 악수한 뒤 '정법을 미신이라고 하면 명예훼손이 될 수 있다'며 유 후보의 얼굴에 손가락을 흔들었다"고 했다. 이어 "유 후보는 '내가 언제 그 사람들 보고 미신이라고 했나. 아는 사람인지 물어본 것 아니냐'고 했다"며 "유 후보가 악수한 손을 뿌리쳤다는 건 명백한 허위다. 윤 후보는 허위사실 유포를 멈추고 유 후보 면전에 손가락을 흔든 것을 사과하라"고 주장했다.

앞선 5일 유 후보는 TV토론회에서 윤 후보가 역술인과 가까운 사이라는 점을 부각하려는 듯 윤 후보에게 "정법' 강연을 하는 '천공스승'을 아느냐"고 물으면서 "모 언론인이 인터뷰했다. 자신이 윤 후보의 멘토라고 했다"고 말했다. 이에 윤 후보는 "뵌 적 있다"면서도 "멘토라는 말은 과장된 것"이라고 답했다. 이후 토론회를 마치고 두 후보 사이에 실랑이가 벌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천공스승은 지난 3월 최보식 전 조선일보 기자와 인터뷰에서 "윤 후보가 고비 때마다 내게 물으면 답해주고 있다"며 "윤 후보가 내 공부를 하는 사람이니까 좀 도와준다. 지금도 돕고 있다"고 했다. 인터뷰에 따르면 천공스승은 박영수 전 특별검사가 국정농단 수사를 할 때도 윤 후보에게 부인인 김건희 씨를 통해 가르침을 줬다고 한다.

7일 국민일보 주최로 서울 여의도 국민일보빌딩 12층 컨벤션홀에서 열린
7일 국민일보 주최로 서울 여의도 국민일보빌딩 12층 컨벤션홀에서 열린 '2021 국민미래포럼'에서 국민의힘 유승민 대선 경선 예비후보와 윤석열 예비후보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