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방 사단 노후장비 떠맡는 2작사···연한 지난 장비 69%

입력 2021-10-06 17:34:12

40년 된 기관단총, 30년 된 무전기 등
5년 동안 전방 사단에서 노후 장비 1천800점 받아

44대 육군2작전사령관으로 취임하는 김정수 대장. 육군 제2작전사령부 제공
44대 육군2작전사령관으로 취임하는 김정수 대장. 육군 제2작전사령부 제공

육군 지상작전사령부(지작사)의 노후 장비를 후방 사령부인 제2작전 사령부(2작사)가 계속 떠맡아 온 것으로 드러났다.

6일 김민기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국방부로부터 제출받은 '최근 5년, 지작사에서 2작사로 전환된 무기·장비 현황' 자료에 따르면, 2017년 이후 지작사에서 2작사로 보낸 무기·장비는 총 1천800점인 것으로 확인됐다.

또한 2017년과 비교할 때 반입량은 줄어들지 않았다. 2017년 43점에 불과한 반입량이 2018년 393점으로 증가하다, 2019년 860여 점으로 정점을 찍었다. 2020년 446여 점으로 증가 폭은 꺾였지만, 여전히 2017년 반입량 대비 10배에 달한다. 한편, 2021년 반입량은 60점이었다.

문제는 전방 사단으로부터 반입된 장비 대부분 노후화됐다는 점이다. 2작사가 받은 1천800점의 무기·장비 중 69%는 반입 당시 수명 연한을 넘긴 것으로 드러났다. 2018년, 2019년 무렵 2작사에 대량으로 반입된 기관단총은 1981년 도입돼 40년 가까이 사용된 장비였다. 이 장비로는 최신식 조준경 등 신형 악세사리를 착용할 수 없을 정도다.

김민기 의원은 "현대전은 전후방이 따로 없다. 반드시 개선해야할 문제다"며 "예산을 충분히 확보대 2작사에도 임무에 적합한 장비를 신형으로 공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