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풍기에 먼지, 이물질 잔뜩…도넛에 시럽 입히는 스테인리스 설비에도 곰팡이로 보이는 이물질
던킨도너츠가 자사 공장 '위생불량' 논란을 두고 '민주노총 조작설'을 제기한 가운데 공익신고자가 같은 공장의 위생상 문제점을 촬영한 영상을 추가 공개했다.
SPC 파리바게뜨 시민대책위원회는 5일 공익신고자와 함께 기자회견을 열고 앞서 언론에 공개한 비알코리아 안양공장 영상과 같은 날인 지난 7월 28일자 촬영 영상을 더 공개했다.
영상 속 공장 내부의 환풍기에는 먼지와 이물질이 잔뜩 묻었고, 튀긴 도넛에 시럽을 입히는 '토핑'용 스테인리스 설비에도 곰팡이로 보이는 이물질이 묻어 있었다. 공장 곳곳 설비에는 유증기가 맺혀 작업자 위생모 등에 떨어지고 있었다.
대책위에 따르면 안양공장 환풍기는 2016년 설비를 지은 뒤 한 번도 청소하지 않았다. 대책위는 "생산된 도넛이 지나가는 라인 바로 위로 환풍 시설의 위생이 매우 불량하다"면서 "도넛 위로 시럽을 뿌리고 밑으로 떨어진 시럽을 모아 재사용하는데, 시럽을 묻히는 설비에도 곰팡이가 피어있다"고 주장했다.
대책위 소속 권영국 변호사는 "회사는 영상이 조작이라고 주장하는데, 이게 과연 조작인지 묻고 싶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공장 내부 CCTV와 위생 관련 서류를 확인하고 작업자들에게 진위를 검증하는 등 철저히 조사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날 기자회견에 참석한 공익신고자는 공익신고 배경에 대해 구체적으로 밝혔다.
그는 자신이 지난 2015년 SPC 던킨도너츠 인천공장 생산직으로 입사했다가 해당 공장이 문을 닫은 뒤, 안양공장으로 2017년 재입사했다.
공익신고자는 "2018년 안양공장에서 위생문제가 발생했다. 청소 미흡과 기름관리 문제로 유증기가 심해 호흡기 질환을 앓아 병원 치료를 받았고, 건강과 위생문제 개선을 위해 수차례 문제를 제기했지만 개선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어 "만약 이 사태가 커지면 일하는 사람들에게 타격이 있을 것이고, 회사로부터 불이익을 받을 걱정을 한 것도 사실"이라며 "(위생문제가 있어도) 사람들이 던킨도너츠만 가지 않으면 괜찮을 것이라 생각하지만, 학교 급식에도 납품되고 있는데 두고 놔둔다면 해결될 문제가 아니라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회사 측의 '조작' 주장에 대해서도 "해당 위치에 CCTV가 있다는 사실은 임직원 누구나 다 안다. (주걱으로 유증기를 긁은 것은) 기름이 몸에 떨어지는 상황을 해소하기 위한 행동으로, (위생상 문제점을 지적하고자) 고의로 한 것은 절대 아니다"라고 말했다.
대책위는 공익신고자가 회사로부터 '출근 정지' 등 불이익을 받은 것이 부당하다며 그 같은 처우를 그만두라고 지적했다. SPC는 지난달 29일 KBS 보도로 식품위생 문제가 알려지자, 공익신고자가 '영상 조작'을 했다고 주장하며 경찰에 수사를 의뢰하는 한편, 공익신고자의 출근을 가로막았다.
그러나 직후 식약처 불시 위생점검에 의해 던킨도너츠 4개 공장(김해·대구·신탄진·제주)에서 기계·작업장 등 위생관리 미흡 사항이 확인된 바 있다.
댓글 많은 뉴스
이재명 90% 득표율에 "완전히 이재명당 전락" 국힘 맹비난
권영세 "이재명 압도적 득표율, 독재국가 선거 떠올라"
이재명 "TK 2차전지·바이오 육성…신공항·울릉공항 조속 추진"
대법원, 이재명 '선거법 위반' 사건 전원합의체 회부…노태악 회피신청
이철우 "안보·입법·행정 모두 경험한 유일 후보…감동 서사로 기적 만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