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호보건계열·신설학과에 지원 몰려…“학과 부익부빈익빈 심화”

입력 2021-10-05 18:02:47

대부분 경쟁률 전년과 비슷…학과 신설·학령인구 반짝 증가 영향

최근 수성대학교에서 열린
최근 수성대학교에서 열린 '2022학년도 대구경북권 전문대학 입학정보 박람회'를 찾은 수험생과 학부모가 상담을 받고 있다. 매일신문 DB

대구경북 전문대들이 2022학년도 수시 1차 모집을 마감한 결과 주요 7개 대학 중 전년대비 경쟁률은 3곳이 올랐고 3곳이 떨어졌으며, 1곳은 지난해와 같았다. 올해 비교적 선전했다는 평이 나오지만 이는 수험생이 반짝 증가한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수시 1차 모집을 마감한 대구경북 주요 전문대들은 암담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7개 대학 모두 경쟁률이 전년에 비해 하락한 것. 일부 대학의 경쟁률은 4.0대 이하로 내려가거나, 1년새 반토막 가까이 떨어지기도 했다.

올해는 다소 분위기가 달랐다. 대부분의 대학들이 칼을 갈고 나선 것. 대대적으로 학과를 개편하고 만학도 등 유치 대상을 확대했으며, 장학금 등 혜택도 크게 늘렸다. 그 결과 올해 전문대 수시 모집 경쟁률은 전통적으로 강세를 보여온 보건계열과 함께 신설학과들이 견인했다.

영남이공대의 경우 ▷물리치료과가 33.67대 1 ▷치위생과 20.09대 1 ▷간호학과 19.95대 1을 비롯해 ▷반려동물케어과 9.4대 1▷K-뷰티과 7.71대 1 ▷패션라이브커머스과 7.71대 1 ▷노인요양시설창업과 7.47대 1 ▷스마트팩토리과 7.46대 1 등 경쟁률 상위권을 보건계열과 신설학과들이 차지했다.

영진전문대도 ▷간호학과 특성화고 교과전형 50대 1 ▷간호학과 면접전형 47.7대 1 뿐만 아니라 ▷조리제과제빵과 특성화고 교과전형 15.3대 1 ▷펫케어과 특성화고 교과전형 11대 1 ▷만화애니메이션과 일반고 교과전형 8.7대 1 ▷뷰티융합과 대학자체전형 8.5대 1 등 신설학과의 강세가 눈에 띈다.

하지만 이는 곧 학과별 부익부빈익빈 현상이 심화하고 있다는 분석과 궤를 같이 한다. 수성대는 간호보건계열 경쟁률이 전년대비 소폭 증가한 한편, 학생 모집이 부진했던 호텔항공관광과, 군사학과 등의 신입생 모집은 2022학년도부터 중단했다.

대학들은 올해 수시 모집 경쟁률이 선전했다고 안심할 처지도 아니다. 올해 반짝 증가했던 학령인구가 내년부터 다시 내리막을 향하기 때문.

대구시교육청에 따르면 대구 고등학교 3학년생 수는 2017년 3만30명에서 2018년 2만9천478명으로 처음으로 3만 명대 아래로 떨어졌다. 이후 2019년 2만5천639명, 2020년 2만1천822명으로 지속적으로 감소하다 올해 2만2천326명으로 소폭 증가했다.

하지만 내년부터는 다시 2만970명으로 급감하고, 2023년에는 1만9천778명으로 2만명대도 무너질 전망이다.

차상로 송원학원 진학실장은 "대구경북권 수험생이 1천여 명 소폭 늘었지만 여전히 대입 정원보다 1만8천여 명 부족한 데다 4년제 대학 선호 현상이 갈수록 심화하고 있어 올해도 전문대 미달사태가 우려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