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꿀스테이', '원픽' 대안 민간앱 있지만 아직 존재감 ↓
강원도 주도 농어촌 민박예약 '일단떠나' 지난 8월말 첫선
"공공주도 수수료 정상화", "실패하면 세금 낭비" 기대와 우려 상존
대형 숙박앱이 시장을 사실상 지배하면서 소상공인 출혈이 극심하다는 비판이 커지는 가운데 이들을 견제할 수 있는 '대안숙박앱'을 내놓는 움직임 역시 공공과 민간 양측에서 모두 생겨나고 있다. 존재감 있는 경쟁자를 투입해 생태계를 건전하게 되돌리는 '메기'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크지만 아직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고, 자칫 세금을 낭비할 수 있다는 우려 역시 상존하는 모습이다.
공공분야 숙박앱의 대표주자는 강원도가 지난 8월 26일 출시한 '일단떠나'다. 농어촌 민박예약 플랫폼을 표방하는 '일단떠나'는 전자상거래 전문기업 코리아센터와 강원도, 강원도농어촌민박협회 등 민관이 손잡고 만들었다. 중개수수료가 3%로 전국 최저이고 광고비와 입점비가 없다는 점을 마케팅 포인트로 삼고 있다.
강원도는 출시 초기 5일 간 판촉행사를 열어 50~70%를 할인받는 쿠폰을 발행하는가 하면 강원도 특산물 판매처 '강원마트', 공공배달앱 '일단시켜'와 연계한 할인혜택을 제공하는 등 지원사격에 나섰다. 현재 10% 할인가에 구매할 수 있는 강원도 지역화폐 역시 사용할 수 있는 점도 경쟁력이다. 반면 초기 가맹점 숫자가 200곳에 못 미쳐 이용자 선택권이 제한적이고 플랫폼 사용성 역시 대형앱에 비해서 떨어진다는 비판이 나온다.

민간에서도 주목할만한 대안이 생겨나고 있다. 대구경북을 중심으로 숙박업주들이 앞장서 홍보에 나서는 '착한숙박앱' 꿀스테이가 대표적이다. 지난해 대구경북에서 출시해 올들어 수도권과 주요 대도시까지 진출한 이 앱은 광고비를 아예 없애고 수수료를 대형앱보다 낮게 한 게 특징이다. 가맹 숙박업체는 월 예약 건수에 따라 10만~50만원의 정액 요금만 내면 돼 부담을 크게 덜었다.
지난해 이미 지역에서만 300곳 가까운 가맹점을 확보했을 정도로 반응도 긍정적이다. 중구의 숙박업 업주 이모(51) 씨는 "플랫폼 업체가 많아져야 독점이 없어질 것"이라며 "고객들에게도 '꿀스테이'를 써달라고 요청하는 중"이라고 했다.
회원사 2만여곳의 대한숙박업중앙회와 국내 한 IT기업의 합작법인 '원글로벌'이 만든 '원픽'도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현재 6%의 비교적 저렴한 수수료를 내세워 10만회 이상 앱 다운로드 수를 기록하는 등 성업 중이다.
반면 대구시에서는 공공숙박앱에 대한 논의가 아직까지 구체화되지 않은 상태다. 대형배달앱의 대안을 '대구로'로 내놓은지 얼마 되지 않은 상황에서 플랫폼 확장 논의는 시기상조라는 것이다.
대구시 관계자는 "관이 앞장서는 사업은 시장개입이나 세금낭비 등 비판을 받을 수 있어 조심스럽게 접근할 부분이고 근시일내 추진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면서도 "다만 기존 민간앱이 존재하더라도 건전하게 경쟁하는 관계로 관이 육성하는 앱과 충분히 공생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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