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석동 전 금융위원장 “한국인의 DNA 활용해 세계 경제위기 돌파”

입력 2021-10-06 13:18:44

매일신문CEO포럼 제6기 4주차 강연 ‘위기에 강한 한민족 DNA’ 주제

김석동 전 금융위원회 위원장이
김석동 전 금융위원회 위원장이 '위기에 강한 한민족 DNA'란 주제로 매일신문 CEO포럼 4주차 강연을 펼치고 있다. 신동우 기자

"끈질긴 생존본능, 승부사의 기질, 강한 집단의지, 개척자의 근성이 바로 한국인의 성공 DNA입니다."

김석동 전 금융위원회 위원장은 5일 포항 포스코국제관 강의실에서 열린 매일신문 CEO 포럼 제6기 4주 차 강의에서 '위기에 강한 한민족 DNA'란 주제로 강연을 펼쳤다.

김 전 위원장은 전쟁의 폐허 속에서 세계 6위의 수출강국으로 도약한 대한민국의 저력을 고대부터 내려온 민족성에서 발견하고, 이를 '한민족 DNA'라 명명했다.

그는 "무엇이 한국의 성장 기적을 달성했다고 하면 인력·기술·자본 등 경제 기초 전반에서 한국인의 특성이 발휘됐기 때문이며 결국 이 DNA가 기적의 최종 열쇠인 셈"이라고 했다.

강연에서는 기적의 드라마를 작성한 한국의 저력을 유라시아 기마민족 시절부터 재조명하며 고대사에서 현대사까지 이어지는 한국의 미래개척 전략을 소개했다.

김 전 위원장은 "역사를 보는 것은 미래를 가기 위한 준비 작업이다. 과거 유라시아를 개척했듯이 격동하는 미래 사회를 이겨나갈 개척정신이 발휘될 때"라고 했다.

그는 특히 미·중 패권경쟁과 북방항로 개척 등 새로운 세계 흐름에서 한국인 DNA의 재조명이 현 위기를 타파할 수 있는 키포인트라고 지적했다.

오히려 북방항로가 열리는 상황에서 한국인에게 내재된 개척정신이 한반도를 세계 물류의 중심으로 성장시킬 밑거름이 될 수 있다는 의미이다.

김 전 위원장은 "앞으로의 대비책에서 정부의 역할을 '무엇을 하느냐'보다 '무엇을 하지 않느냐'이다. 지금 경제상황은 예산을 투입해 특정 집단을 도와주는 걸로 해결될 문제가 아니다"면서 "국민의 손발을 풀어줘서 마음껏 역량을 펼치도록 놔둬야 한다. 한국인의 DNA는 충분히 해쳐나갈 저력을 가지고 있다"고 역설했다.

한편, 김 전 위원장은 참여정부 시절 재정경제부 1차관을 거쳐 2011년 1월 3일부터 2013년 2월 25일까지 제3대 금융위원회 위원장을 역임했다.

서울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했으며, 미국 뉴욕 코넬대학교에서 경제학 석사를 취득했다.

지평인문사회연구소 대표·농협경제연구소 대표 등을 지냈으며, 저서로는 북방제국의 역사와 한민족의 기원을 추적한 '한민족 DNA를 찾아서'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