던킨도너츠 공장 위생 불량 문제를 최초로 외부에 알린 제보자가 5일 기자회견을 열고 비위생적인 공장설비 모습이 담긴 영상을 추가로 공개했다.
'SPC파리바게뜨 시민대책위원회'는 5일 서울 중구 한겨레두레협동조합 '채비'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달 공익제보 이후 회사가 사과와 재발방지 대책을 마련할 것이라 믿었으나 대응은 정반대였다. 제보 영상이 조작됐다며 식품테러라는 표현까지 썼다"면서 추가 영상을 공개했다.
A씨는 제보 배경에 대해 "2017년 안양공장 재입사 이후 위생 문제로 호흡기 질환을 앓은 적도 있었고 2018년부터 2020년까지 지속적으로 문제를 제기했으나 회사는 아무런 반응이 없었다"고 했다.
이어 "7월 당시에도 촬영한 후 바로 회사에 여러번 보고했지만 아무런 조치 및 개선 의지가 없었고 대화 자체를 거부하게 돼 이렇게 제보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제보 영상을 보면 도넛들이 컨베이어 벨트로 옮겨지는 공간의 천장 환풍구엔 까맣게 먼지가 끼어있고, 도넛을 시럽으로 코팅하는 장면에선 도넛이 굴러가는 벨트 바로 밑에 검은 물질이 묻어나왔다.
이번에 공개된 영상은 최초 KBS에 제보한 영상과 같은 시기인 지난 7월 쯤 촬영된 것으로 알려졌다.
제보자 A씨는 환풍시설에 대해 "2016년 공장을 짓고 나서 단 한번도 청소하지 않았다"며 "분진들이 컨베이어 벨트 위 제품 위로 바로 떨어지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시럽 토핑 단계에 대해선 "시럽이 계속 순환되는 장소인데 손으로 만졌을 때 밑으로 곰팡이로 추정되는 까만 물질이 만져진다"고 했다.
A씨는 KBS 보도 이후 던킨도너츠를 운영하는 SPC그룹 산하 비알코리아가 '영상 조작' 의혹을 제기한 것에 대해서도 반박했다.
당시 비알코리아는 "설비 위에 묻어있는 기름을 고의로 반죽 위로 떨어뜨리려고 시도하고, 반죽에 잘 떨어지도록 고무 주걱으로 긁어내는 듯한 행동을 보였다"고 주장하며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이에 대해 A씨는 "잔여 반죽을 주걱으로 긁어내려면 장비 위로 올라가야 하는데 그때 몸으로도 기름이 계속 떨어진다"며 "급하게 치우려다 보니 (주걱으로 긁는) 그런 행위가 나온 것 같다"고 설명했다.
A씨 측은 지난달 28일 국민권익위원회에 공익신고서를 제출했으며, 이달 초 보호조치와 회사측의 비밀보장 의무 위반 확인 등을 추가 신청했다.
SPC그룹은 이날 A씨 기자회견에 관한 입장을 내고 "환풍기 청소를 한 번도 안했다는 주장을 포함해 대부분의 내용이 허위 사실"이라며 "경찰에서 이미 수사 중인 사안으로 경찰의 조속한 수사를 촉구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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