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이재명, 높은 지지율이 면죄부? MB식 해명…유감표명으로 그칠 일 아냐"

입력 2021-10-05 09:27:30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29일 경기 성남시 분당구 대장동에서 대장동 개발 의혹에 대해 현지 조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29일 경기 성남시 분당구 대장동에서 대장동 개발 의혹에 대해 현지 조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5일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을 받고 있는 이재명 경기도지사를 향해 "한 번의 유감 표명이나 사과에 그칠 상황이 아니다"며 "'너네가 아무리 나를 두들겨도 난 지지율 오르지 않느냐' 식의 해명은 MB식 해명이나 다름없다"고 비판했다.

이 대표는 이날 CBS 라디오에서 "지금 이재명 지사 입장에서는 아직 검찰수사 들어가고 특검도 해야 되고 눈이 내리기 시작하는데 벌써 쓸고 지나가겠다, 이런 생각인 것 같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쓸고 나서 또 이제 눈 쌓이면 또 이게 사과라는 것도 유감표명이라는 것도 가볍게 할 것이 아니다"라며 "과거 박근혜 대통령 탄핵 때도 최순실 사건이 터지자마자 연설문 보도가 나왔을 때 박 대통령이 거기까지 끊고 사과했다가 그 뒤로 고구마 줄기처럼 줄줄이 나왔다"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이제 수사 들어가고 유동규 씨 같은 경우에는 배임의 혐의도 받고 있다"며 "이런 것들 하나씩 캐기 시작하면 이재명 지사가 이번 한 번의 꼭 유감 표명이나 사과에 그칠 상황도 아니라고 본다"고 전망했다.

특히 이 대표는 "이 지사가 논리적인 해명보다는 '너희가 아무리 두들겨도 나는 지지율이 오르지 않냐'는 정치적 해명을 하는데 MB(이명박)식 해명"이라고 비판했다.

이명박 전 대통령도 BBK 사건 당시 '당신들이 아무리 말해도 지지율에 끄떡없다'고 해명했지만 결국에는 감옥에 가게 됐다고 이 대표는 부연했다.

그는 "어제 이재명 지사가 건 프레임은 '나는 이런 논란이 있음에도 우리 경선에서 높은 득표를 얻었다. 가장 최근에 그렇기 때문에 국민들은 나의 의혹에 대해서 면죄부를 주고 있다'는 취지로 이야기를 했다"며 "저희가 봤을 때는 뻔한 수"라고 지적했다.

이 대표는 유동규 전 본부장과 이 지사의 관계에 대해 "측근 또는 비선이라고 할 여지가 충분하다"며 "유동규 씨는 여러 정황상 상당히 이재명 지사의 정치 행보 속에서 이 지사를 위해서 노력을 많이 했던 걸로 보인다. 정치이벤트 때마다 사람도 많이 끌어오고 당원 모집도 많이 도와줬다는 보도도 나왔다"고 주장했다.

이 지사가 '화약을 발명한 노벨이 9·11 테러를 설계했다는 식의 황당한 소리'라며 논리를 펼치는 것에 대해 "논리가 굉장히 비약적이고 성급해 보인다"며 "그런 비약을 가지고 이재명 지사가 정상적인 답변을 하고 있다고 생각하겠는가"라고 비판했다.

이어 "노벨의 다이너마이트는 평상시 터널을 뚫는 데 긍정적으로 사용될 요소라도 있지만, (대장동 사업을 설계한) 방식은 불량식품 그 자체여서 긍정적인 해석을 할 여지도 없고 이 방식을 설계하고 만든 사람 자체가 문제"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