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서 또 '병원發 집단감염'…달서구 한 병원서 18명 누적 확진

입력 2021-10-04 17:40:31 수정 2021-10-04 21:14:20

환자·종사자 간 감염…코호트 격리

4일 오전 대구 두류야구장 임시선별검사소에서 외국인이 코로나19 검사를 받고 있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4일 오전 0시 기준, 대구에서 발생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68명으로 이중 18명은 외국인이다. 지난달 20일 서구 노래방에 종사하는 외국인 여성이 첫 확진된 이후 이주 만에 외국인 모임 관련 누적 확진자가 650명을 기록했다. 안성완 기자 asw0727@imaeil.com
4일 오전 대구 두류야구장 임시선별검사소에서 외국인이 코로나19 검사를 받고 있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4일 오전 0시 기준, 대구에서 발생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68명으로 이중 18명은 외국인이다. 지난달 20일 서구 노래방에 종사하는 외국인 여성이 첫 확진된 이후 이주 만에 외국인 모임 관련 누적 확진자가 650명을 기록했다. 안성완 기자 asw0727@imaeil.com

대구에서 또 한번 병원이 코로나19 감염원으로 떠올랐다. 대구가톨릭대병원발 감염이 수그러든 지 한 달도 안 돼 또 한번 의료기관에서 집단감염이 발생한 것이다. 환자와 종사자 감염 사례가 발생하고, 돌파감염 사례도 이어지면서 병원 내 집단감염 우려가 커졌다.

4일 대구시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지역감염은 67명(해외유입 확진자 1명 제외)으로 집계됐다. 오후 4시까지 45명이 추가됐다.

67명 중 15명은 달서구 소재 A병원 관련이다. A 병원의 최초 확진자는 지난달 27일 정신과 병동에 입원한 환자다. 이 환자는 입원할 때 울산에 거주하는 보호자와 동행했는데, 이후 보호자가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같은 달 30일 환자도 감염된 것이다.

방역당국은 최초 확진자가 발생하자 해당 병동 내 환자와 종사자를 검사했고, 이달 1일에는 병원 전체 환자 260명과 종사자 85명 등 345명에 대한 전수검사를 벌였다. 그 결과 1일에 2명, 4일에는15명이 무더기로 확진됐다. 이 병원 누적 확진자는 18명(환자 17명, 종사자 1명)으로 늘었다. 이 중 돌파감염 의심사례는 4명으로 모두 환자다.

방역당국에 따르면 A병원은 신체가 불편한 와상환자가 아닌 정신병동에 속한 환자들이 대부분이다. 이 때문에 환자들 간 접촉 빈도가 잦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병상에 누워있기보다 복도를 걷는 등 병원 내에서 돌아다니며 전파됐을 가능성이 높다.

공용화장실을 이용한다는 점도 감염의 불씨를 키웠다. 최초 확진자는 1인실에 입원했지만 1인실 내에 화장실이 없어 병동 내 공용화장실을 이용했다. 이에 다른 환자들도 화장실을 드나들며 감염이 전파됐을 수 있다는 게 방역당국의 설명이다.

현재 A병원 내 최초 확진자가 발생한 병동은 코호트 격리 조치에 들어갔으며, 환자와 종사자에 대한 검사를 이틀에 한 번씩 실시하고 있다. 통상 코로나19의 잠복기가 4~5일인데, 지난달 30일 최초 확진자가 나온 걸 고려하면 앞으로 추가 확진자가 발생할 가능성도 큰 상황이다.

이날 다중이용시설에서도 확진 사례가 잇따라 발생했다. 서구 소재 음식점에서 3명이 확진됐고, 중구 소재 주점에서도 n차 감염으로 3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외국인 지인모임 관련도 확산세가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이날 18명이 확진됐고, 이 중 4명은 자가격리 중에 확진 판정을 받았다. 외국인 지인모임 관련은 지난달 20일 첫 확진자가 나온 뒤, 연일 두 자릿수를 기록하면서 누적 확진자는 650명으로 늘었다.

보건당국 관계자는 "병원 감염이 심각해질 수 있다. 확진자가 다녀간 상황에서 더 이상 확산이 안 되는 게 중요하다. 현재 코호트 격리 조치했고, 병원 밖으로 전파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