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천대유의 대주주 김만배(55)씨가 화천대유 법률 고문이었던 박영수 전 특별검사(69)의 인척으로 알려진 분양대행업체 A사의 이모(50) 대표에게 100억원을 전달한 것으로 확인됐다.
3일 CBS노컷뉴스는 "김만배씨가 지난해까지 화천대유 법인으로부터 장기대여금 명목으로 빌린 473억 원 중 100억 원은 분양대행업체 A사의 이 대표에게 전달됐다"고 보도했다.
이 씨의 분양대행업체는 대장동 개발 부지 15개 단지 가운데 화천대유가 직접 시행을 맡은 5개 단지의 분양을 모두 맡았으며, 2018년부터 4곳의 분양을 마쳤고, 나머지 한 곳은 지난달 분양을 시작했다.
같은 부지안에서 다른 건설사가 시공하는 5개 단지를 한 업체가 독점으로 분양대행을 맡는 건 이례적이라는 게 업계의 판단이다.
박 전 특검은 이 대표가 운영 중인 유리 개발 업체 B사에서 2014년 1월 28일부터 같은 해 2월 26일까지 약 한 달 동안 사외이사로 활동한 이력이 있다.
이에 대해 김 씨는 "이 대표가 '토목 관련 업체 B사의 나모 대표에게 빌린 돈, 20억원을 빨리 갚아야 한다'고 해서 빌려준 것"이라며 해당 돈 거래는 법적으로 문제될 것이 없다는 입장이다.
100억을 건네받은 이 대표는 취재진에게 문자메시지를 보내고 "김만배 회장에게 100억(원)을 대여받은 건 사실"이라면서도 "그 자금은 1원도 박 (전) 특검에게 전달된 바 없다. 계좌 조사를 받으면 명백히 밝혀질 것"이라고 박 전 특검과의 관련성은 부인했다.
박 전 특검 또한 CBS노컷뉴스 등을 통해 "화천대유 초기에 법률 고문만 하다가 8개월만에 특검을 가서 전혀 관여한 바 없다"며 "이 씨가 촌수를 계산하기 어려운 먼 친척이며, 그들 사이의 거래에 대해 관여한 사실이 없어 이에 대해 전혀 알지 못한다"는 취지로 밝혔다.
수사당국은 100억원의 정확한 사용처와 박 전 특검과의 연관성을 확인하기 위해 자금 흐름을 추적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밖에도 박 전 특검 아들이 이 대표가 운영하는 또다른 회사인 C사에서 근무했던 사실도 드러났다.
박 전 대표 아들은 이씨가 대표를 맡았던 벤처업체에 수개월간 근무했다고 같은날 한겨레가 보도했다.
박 전 특검은 한겨레를 통해 "아들은 분양대행업체가 아닌 이 대표가 설립을 준비하던 골판지업체에 3개월간 근무하다 퇴직했다"며 "회사가 창립단계라서 (직원이) 관리직 임원, 다른 직원을 포함해 3명뿐이었다"는 취지로 밝혔다.
앞서 박 전 특검은 딸이 화천대유 직원으로 취직한 뒤 회사 소유 아파트를 초기 분양가로 싸게 분양받아 논란이 되기도 했다.
댓글 많은 뉴스
이재명 90% 득표율에 "완전히 이재명당 전락" 국힘 맹비난
권영세 "이재명 압도적 득표율, 독재국가 선거 떠올라"
이재명 "TK 2차전지·바이오 육성…신공항·울릉공항 조속 추진"
이재명, 민주당 충청 경선서 88.15%로 압승…김동연 2위
전광훈 "대선 출마하겠다"…서울 도심 곳곳은 '윤 어게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