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쥴리 벽화' 그 건물, 논란 3개월 만에 240억원 매물로

입력 2021-10-03 16:24:16 수정 2021-10-03 17:51:33

지난 7월 서울 종로구의 한 서점 외벽에 그려진 대권 주자 윤석열 예비후보의 부인 김건희 씨를 비방하는 내용의 벽화가 논란이 되고 있는 가운데 한 건물 관계자가 벽화의 글자를 흰색 페인트로 칠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7월 서울 종로구의 한 서점 외벽에 그려진 대권 주자 윤석열 예비후보의 부인 김건희 씨를 비방하는 내용의 벽화가 논란이 되고 있는 가운데 한 건물 관계자가 벽화의 글자를 흰색 페인트로 칠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부인 김건희씨를 비방하는 '쥴리 벽화'가 설치됐던 서울 종로구 소재 건물이 '표현의 자유' 논란이 불거진지 석 달 만에 매물로 나왔다.

3일 토지·건물 정보 서비스업체 '밸류맵'에 따르면 종로구 관철동 소재 지상 6층 규모 상가 건물이 지난달 3일 매물로 올라왔다. 이 건물은 서울 지하철 1호선 종각역의 젊음의 거리 중심 상권에 있는 빌딩으로, 매각 희망 가격은 240억원이다.

앞서 지난 7월 이 건물에는 김씨의 얼굴을 묘사한 듯한 벽화를 게시돼 논란이 커졌다.

당시 건물 입구 바로 옆의 벽화에는 '쥴리의 남자들'이란 문구와 함께 '2000 아무개 의사, 2005 조 회장, 2006 아무개 평검사, 2006 양검사, 2007 BM 대표, 2008 김 아나운서, 2009 윤서방 검사'라고 쓰여 있었다. 여성 얼굴 그림 옆에는 '쥴리의 꿈!' '영부인의 꿈!'이라는 글씨가 적혀 있었다.

이에 윤 전 총장의 열성 지지자들은 서점주이자 건물주인 여모 씨를 명예훼손 혐의로 고발하고 건물 앞에서 시위에 나서는 등 격렬하게 반발했다. 여성단체는 해당 그림이 "여성혐오이자 인권침해"라고 비판하기도 했다. 논란이 잦아들지 않자 여씨는 해당 벽화 위에 흰색 페인트를 칠해 그림과 문구를 모두 지웠다.

한편, 건물주가 이 건물을 매각하는 이유는 코로나19의 확산으로 상권이 침체된 데다 임차인을 구하기 어려웠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건물뿐만 아니라 코로나19로 종로 일대 상권이 침체되면서 종로구 관철동 '종각 젊음의 거리' 내 다수의 상가가 매물로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종로 소재 상업용부동산 공실률은 13.1%로 전체 평균(11.1%) 대비 높은 수준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