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에서 학생들을 귀가시키던 태권도장 관장을 폭행한 40대 남성이 경찰 조사를 받고 있는 가운데 피해자인 관장에게 학생들이 손편지 응원을 보내 잔잔한 감동을 자아내고 있다.
관장 A씨는 지난 1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을 통해 '폭행 당했던 태권도장 관장입니다. 큰 관심과 사랑 정말 감사합니다'란 제목의 글을 올리고 학생들에게 받은 손편지 사진을 공개했다.
A씨는 "사건 이틀이 지났지만 폭행으로 몸과 마음이 너무나 힘들다"면서도 "저를 걱정해주는 우리 사랑스런 아이들이 작성해준 손편지에 감동 받았다"고 운을 뗐다.
그는 "밤새 잠을 잘 수도 없었다. 불안감, 공포감, 자괴감이 밀려오면서 하루를 꼬박 지새웠다"며 "어제는 몸과 마음이 너무 힘들어서 살면서 처음으로 정신의학과에서 진료를 받았다"고 토로했다.
그는 "담당형사님을 뵙고 2시간정도 진술서내용을 작성했다. 무엇보다 제 마음을 헤아려주시고 심리상태도 많이 배려해주신 덕분에 큰 위로가 되었다"며 "마지막으로 형사님께 (가해자가) 엄격한 법의 심판을 받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달라고 부탁했다"고 전했다.'
아울러 폭행으로 여러 차례 머리에 충격이 가해졌으나, 병원 CT촬영 검사 결과 다행히 타박상 외엔 큰 부상은 없었다고 한다.
A씨가 공개한 편지에서는 학생들이 "뉴스를 보고 굉장히 속상했다. 맞고만 있었다는 것에 화가 났고 관장님 입장에서 분할 것 같았다. 관장님 항상 응원한다. 최고"라고 응원하는가 하면, 또 다른 학생은 "관장님이 맞은 게 다시 봐도 끔찍하다. 대한민국 법만 아니면 그 아저씨가 잘못했다고 빌 정도인데"라며 분통을 터뜨리기도 했다.
어떤 학생은 "관장님 놀라셨을 것 같다. 저희도 놀랐다. 그래도 대처를 침착하게 잘하시고 방어를 잘하셔서 크게 다치지 않으셨다. 정말 멋졌다"며 "저희를 생각하면서 참았다고 하시니 너무 감동 받았다"며 감사 인사를 전했다.
B씨는 지난달 29일 오후 4시 15분쯤 부산 북구 한 편의점 앞 도로에서 관원들을 귀가시키던 태권도장 관장 A씨를 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당시 술에 취했던 B씨는 주먹으로 A씨 얼굴을 여러 차례 때렸다. A씨는 B씨의 잇따른 폭행에도 학생들 피해를 우려해 맞대응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B씨를 현행범으로 체포했다.
B씨는 경찰에서 "관원들에게 소리를 치는 것으로 보여서 그랬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사건 이후 인터넷 커뮤니티 '보배드림'에 당시 블랙박스 영상을 공개하며 "아이들이 보는 앞에서 묻지마 폭행을 당했다"고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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