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서울식약청 앞에서 SPC파리바게뜨 시민대책위, 서울환경운동연합 "특별위생점검" 요구
공장 비위생 실태 제보한 직원 "2019년부터 위생 문제제기 했지만 안 받아들여져 공익제보"

1일 오전 서울 양천구 서울지방식품의약품안전청 앞에서 열린 'SPC 던킨도너츠 식품위생법 위반 고발' 기자회견에서 대책위 공동대표인 권영국 변호사(가운데)가 고발 접수의 의의와 SPC의 대응에 대한 비판 발언을 하고 있다. 한편, 던킨도너츠를 운영하는 SPC그룹 산하 비알코리아는 위생 논란에 대해 일단 사과했지만, "보도에 사용한 영상이 제보자에 의해 조작 의심 정황이 발견됐다"라며 경찰에 수사를 의뢰한 상태다. 연합뉴스
던킨도너츠 제조공장 일부 시설이 불결하게 관리된다는 사실이 드러난 가운데 사측이 공익제보자를 '무기한 출근 정지' 처분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민사회단체는 던킨도너츠 브랜드를 보유한 SPC그룹 비알코리아와 다른 계열사의 모든 식품 공장에 대해 특별위생점검을 요구했다.
'SPC파리바게뜨 시민대책위원회'와 서울환경운동연합은 1일 오전 서울 양천구 식품의약품안전처 서울지방식품의약품안전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단체는 "SPC그룹 전체 제조공장에 대한 식약처의 대대적인 특별감독(특별위생점검)을 벌여 시민 먹거리의 위생상 위험이 없도록 엄중 조치해야 한다"면서 "제조공장뿐만 아니라 원료회사, 납품회사 등도 위생점검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처음 던킨도너츠 공장의 문제를 언론에 제보한 직원도 이날 기자회견에 참석했다. 그는 최근 "민주노총 소속 직원이 상황을 조작했다"는 회사 측 주장에 대해 "제보 내용은 사실"이라고 반박했다.
비알코리아는 지난달 30일 "앞으로 던킨도너츠는 철저한 위생 관리로 안전한 제품을 생산·공급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면서도 "보도에 나온 제보 영상에서 조작 의심 정황이 발견됐다. 한 현장 직원이 설비 위에 묻어 있는 기름을 고의로 반죽 위로 떨어뜨리려고 시도했고, 해당 직원은 해당 시간대에 그 라인에서 근무하게 되어 있던 직원도 아니었다"며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고 밝혔다.

1일 오전 서울 양천구 서울지방식품의약품안전청 앞에서 열린 'SPC 던킨도너츠 식품위생법 위반 고발' 기자회견에서 던킨도너츠 공장에서 근무하며 기름때 영상을 공익 제보한 직원 A씨가 공장 위생 상태와 제보 경위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A씨는 "던킨도너츠 생산 공장이 2교대로 24시간 계속 돌아가고 있어서 기름때 등을 청소할 시간이 없는 상태"라며 "회사 측이 제기한 영상 조작 의혹 장면은 환풍구의 기름때가 묻지 않게 하기 위한 동작"이었다고 밝혔다. 한편, 던킨도너츠를 운영하는 SPC그룹 산하 비알코리아는 위생 논란에 대해 일단 사과했지만, "보도에 사용한 영상이 제보자에 의해 조작 의심 정황이 발견됐다"라며 경찰에 수사를 의뢰한 상태다. 연합뉴스
이에 대해 직원은 "지난 2019년 (던킨도너츠 안양공장에) 새 장비를 도입하기 전에도 (불량한) 위생 환경에 대해 (회사에) 계속 문제를 제기했지만 지금까지 고쳐지지 않았다. 새 장비를 도입하고도 식품 제조환경은 전혀 개선되지 않았다"면서 "회사가 만든 도넛이 시민들의 건강에 해를 끼칠 수 있다는 양심의 가책을 느껴 공익제보를 했다"고 밝혔다.
그는 '누군가 매일 청소해야 하는 환기장치를 의도적으로 청소하지 않아 일어난 일'이라는 회사 측 주장에 대해 "설비가 쉬지 않고 무한으로 돌아갈 정도로 출하 물량이 엄청 많다. '당일 생산·당일 출하'가 원칙이라 물량을 처리하지 못하면 청소를 하지 못하게 돼 있다"면서 "회사가 (출하) 물량을 조절하지 않으면 청소 자체가 불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직원은 방송에서 제보 영상이 공개된 이후 회사로부터 무기한 출근정지·직무배제 조치를 받았다고 밝혔다. 그가 공장에 출근하자 입구에서 회사 직원들이 그를 가로막았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SPC파리바게뜨 시민대책위의 권영국(변호사) 공동대표는 "사측은 자신들이 어떤 행위를 저질렀는지에 대해 제대로 반성을 하기는커녕 제보 영상을 조작된 것으로 몰아가고 있다"면서 "공익신고자에게 공익신고를 이유로 불이익 조치를 해서는 안 된다는 공익신고자보호법도 위반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지난달 29일 KBS는 던킨도너츠 안양공장에 있는 환기장치에 기름때가 묻어 있고 환기장치 아래에 있는 밀가루 반죽에 누런 물질이 묻어있는 모습을 촬영한 영상을 보도했다. 영상에는 반죽한 도넛을 기름에 튀기는 설비와 튀긴 도넛에 시럽을 입히는 그룻 안쪽에 모두 까만 물질이 묻은 모습이 담겼다.
식약처는 지난달 29~30일 던킨도너츠 안양공장을 불시 방문한 뒤 "해당 공장의 식품 이송 레일 하부의 비위생 상태가 확인되는 등 일부 식품 등의 위생취급 기준 위반사항이 적발됐다"고 밝혔다.
식약처는 "식품안전관리인증기준(HACCP·해썹) 평가 결과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제조설비 세척소독 미흡이 적발됐으며, 이번 점검에서 이물 예방 관리와 원료 보관 관리 미흡 등이 추가로 확인돼 부적합 판정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1일 오전 서울 양천구 서울지방식품의약품안전청 앞에서 열린 'SPC 던킨도너츠 식품위생법 위반 고발' 기자회견에서 던킨도너츠 공장에서 근무하며 기름때 영상을 공익 제보한 직원 A씨가 공장 위생 상태와 제보 경위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A씨는 "던킨도너츠 생산 공장이 2교대로 24시간 계속 돌아가고 있어서 기름때 등을 청소할 시간이 없는 상태"라며 "회사 측이 제기한 영상 조작 의혹 장면은 환풍구의 기름때가 묻지 않게 하기 위한 동작"이었다고 밝혔다. 한편, 던킨도너츠를 운영하는 SPC그룹 산하 비알코리아는 위생 논란에 대해 일단 사과했지만, "보도에 사용한 영상이 제보자에 의해 조작 의심 정황이 발견됐다"라며 경찰에 수사를 의뢰한 상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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