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온 홍준표 "특검 반대하는 사람이 비리 주범"

입력 2021-09-30 16:49:55 수정 2021-09-30 19:59:51

"윤석열 부친, 이상한 부동산 거래 누가 관련되더라도 용서 못 할 사건"

국민의힘 대권주자인 홍준표 의원이 30일 대구 칠성시장을 찾아 시민과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대권주자인 홍준표 의원이 30일 대구 칠성시장을 찾아 시민과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30일 대구를 찾은 홍준표 국민의힘 대선 경선 예비후보(대구 수성구을)가 경기 성남 대장동 개발비리 의혹에 관해 "특검을 반대하는 사람이 비리의 주범이라고 보면 될 것"이라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예비후보를 직격했다.

국민의힘은 대장동 개발비리 의혹을 '이재명 게이트'라고 이름 붙여 특검을 도입하라고 민주당에 촉구하고 있지만, 민주당과 이재명 후보 측에서는 '국민의힘 게이트'라고 역공에 나서면서도 특검 도입에는 반대하고 있다.

홍 후보는 이날 대구 칠성시장에서 기자들과 만나 "자기가 비리 주범이 아니라면 특검을 반대할 필요가 없다"고 민주당을 압박했다.

홍 후보는 또 윤석열 예비후보의 부친이 화천대유자산관리 대주주 김만배 씨의 누나에게 주택을 매매했다는 논란에 관해서는 "이상한 부동산 거래"라며 의혹에 힘을 실었다.

홍 후보는 "전현직 검찰 주요 인사들이 소위 방패막이로 거기(화천대유)에 영입됐다. 그런데 현직 검찰총장에게 손을 뻗치지 않았겠느냐"고 반문하며 "그래서 지난번 토론 때 검찰총장 시절 보고받은 게 있느냐고 물었다. 보고받는 게 정상이기 때문에 물어본 거였는데, 바로 이상한 거래가 터졌다"고 지적했다.

다만 민주당의 역공에 대해선 "비리 주범은 그걸 설계하고 만든 이재명인데, 거기에 곽상도 의원(대구 중남구)이 연루되고, 또 우리 당 대선후보 중 한 사람(윤석열)이 이상한 부동산 거래에 관련되니까 마치 국민의힘 비리인 양 알려지고 있는 것은 유감"이라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당사자들이 국민 앞에 속 시원하게 해명하지 않으면 본선을 치를 때도 덮어 쓸 수가 있다. (곽 의원이) 탈당은 했지만, 탈당으로 끝날 사안은 아니고 특검을 통해 조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홍 후보는 "지금 상황을 보면 '이재명 게이트'에서 '법조 게이트'로 넘어갔고, 더 나아가선 여야가 함께 국민의 피를 빠는 거머리떼일 수도 있다"며 "제가 대통령이 되면 여야를 가리지 않고 모두 (교도소에) 잡아넣도록 하겠다. 누가 관련되더라도 절대 용서되지 않는 사건"이라고 강경한 입장을 내놨다.

한편, 홍 후보는 이날 전국에서 유일하게 개고기를 판매하는 것으로 알려진 칠성시장을 찾아 "개가 자식처럼 반려견이 된 시대가 됐는데 이제는 식용하는 것이 부적절한 것 아닌가 싶다. (생계 대책은) 다른 것으로 업종 전환을 하면 될 것"이라며 문재인 대통령의 '개식용 금지 검토' 발언에 동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