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아이들 보는 앞 묻지마 폭행 가만히 맞고만"…태권도 관장, 끝까지 참았다

입력 2021-09-30 11:31:53 수정 2021-09-30 14:20:23

"지나가던 행인에 얼굴 등 수차례 폭행…관장이 사람 때리면 안돼 참았다"

가르치는 아이들 앞에서 묻지마폭행 당한 태권도 관장. 출처-보배드림
태권도 관장 A씨(사진 오른쪽)가 행인에게 묻지마 폭행을 당했다고 주장, 논란이 일고 있다. 온라인 커뮤니티
태권도 관장 A씨(사진 오른쪽)가 행인에게 묻지마 폭행을 당했다고 주장, 논란이 일고 있다.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 갈무리

부산의 한 태권도 관장이 행인에 묻지마 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하며 차량용 블랙박스 영상을 공개, 논란이 일고 있다.

태권도 관장 A씨는 30일 온라인 한 커뮤니티를 통해 전날 오후 4시10분쯤 한 태권도장 차량 앞에서 한 남성에게 묻지마 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A씨는 태권도 수업을 마친 아이들을 집에 데려다 주기 위해 차량에 태운 직후 폭행이 벌어졌다고 했다. A씨가 운전석에 앉자마자 한 남성이 "네가 선생이냐? 관장이냐?"라며 삿대질을 하며 다가왔고, 아이들이 보는 앞에서 주먹으로 A씨 뒤통수를 때렸다고 한다.

A씨는 이 남성이 아이들에게도 위협을 가할 것이 우려돼 곧바로 차에서 내려 운전석 문을 닫고 상대 남성을 밀치며 방어했다. A씨가 "누구신데 절 때리냐" "절 아시느냐"고 묻자 이 남성은 A씨 얼굴을 집중적으로 구타했다고 한다. 실제로 블랙박스에 담긴 영상에는 검은색 옷을 입은 남성이 주먹을 휘둘러 A씨 얼굴을 수차례 때리는 모습과 A씨가 이 남성을 제압하기 위해 몸을 붙잡는 모습 등이 담겼다.

A씨는 "저도 순간적으로 이성을 잃고 상대를 공격하려고 했지만 태권도 관장이 사람을 때리면 안 될 것 같아 입술 꾹 깨물며 참았다. 만약 차량에 타고 있던 아이들에게 해를 끼치려 했다면 저도 그땐 당하고 있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후 A씨는 경찰에 신고했고, 경찰이 현장으로 출동하면서 상황이 마무리됐다.

이날 폭행으로 A씨는 얼굴 타박상과 입안이 찢어지는 등의 피해를 입었다고 주장했다. 또 얼굴 구타로 두통 증상과 정신적 피해 등을 호소하고 있다.

A씨는 "심각한 트라우마가 생겼다. 그 장면을 바로 목격한 우리 아이들도 불안해 하고 있다. 늘 믿고 따르던 관장이 저렇게 맞기만 하고 공격을 못하고 있으니 '우리 관장님은 왜 안 때리냐'며 울먹였던 아이들 생각에 마음이 아프다"고 했다.

해당 게시글을 본 네티즌들은 A씨에게 "잘 참았다", "뒷일을 생각해서 참아낸 게 대단하다", "절대 선처하면 안된다" 등 응원을 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