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G를 중심축으로 협력
철강업계 1, 2위 포스코와 현대제철이 '경쟁'보다는 '협력'을 택했다.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를 중심축에 둔 협력이어서 관심을 끈다.
우선 포스코와 현대제철은 최근 탄소배출 저감을 위해 물류 부문 업무협약을 맺고 열연코일을 운송할 때 사용하는 전용선과 전용 부두를 공유, 비용과 탄소배출을 줄이기로 했다.
우선 양사는 광양과 평택·당진항 구간에 연간 24만t 물량의 복화운송을 추진한다. 복화운송은 두 건 이상을 하나로 묶어 공동 운송하는 것으로, 편도 운송 후 화물을 싣고 되돌아오는 운송을 말한다.
이를테면 현대제철이 당진제철소에서 생산한 열연코일을 전용선(1만t급)을 이용해 순천항까지 운송·하역한 뒤 이를 광양 제품부두로 이동시켜 포스코 광양제철소가 생산한 코일을 싣고 다시 당진항까지 운송하는 것이다.
현재 포스코와 현대제철은 광양∼평택·당진 구간에 각각 연 130만t과 180만t의 코일을 개별 운송하고 있다. 앞으로 복화운송을 통해 각각 12만t을 서로간 선박을 통해 옮기게 된다.
양사는 전용선 운항횟수 감소로 소나무 54만 그루를 새로 심는 효과와 맞먹는 연간 3천t의 탄소배출 감축효과와 더불어 최대 6%의 물류비 절감이 기대된다.
포스코과 현대제철은 지난달부터 복화운송에 들어갔으며, 적용 대상량을 최대 60만t까지 단계적으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또한 양사는 굴이나 조개 등의 껍데기 '패각'을 제철공정 부원료로 개발해 함께 쓰고 있다. 패각 성분이 '소결공정'에서 사용되는 석회석 성분과 유사하다는 점에 착안한 것이다.
소결공정은 가루 형태의 철광석을 고로에 투입하기 적합한 소결광 형태로 가공하는 과정이다.
패각은 전국적으로 연간 30~35만t 정도 발생하고 있지만 활용처가 많지 않아 어촌에 방치되며 폐수와 냄새 등을 일으키고 있다.
이번에 양사가 패각 재활용기술을 개발하면서 석회석 대체재로 활용이 가능해졌다. 해양수산부도 법률제정 등 적극 지원에 나서 폐각 재활용을 도왔다.
전국에 산재한 패각 약 92만t을 제철공정에 활용한다면 약 41만t의 CO2 감축 효과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양사는 자재 구매와 사회문제 해결에도 손을 맞잡았다. 포스코그룹 MRO 전문 기업인 엔투비와 현대제철은 처음으로 자재구매협력을 위해 '좋은친구 프로그램'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MRO는 기업과 산업시설에서 필요한 장비, 기계, 인프라 등의 유지·보수·운영 등에 필요한 소모성 자재를 말한다.
'좋은친구'는 엔투비가 신규 거래 고객사와의 구매대행 서비스에서 발생하는 수익금 일부를 재원으로 고객사와 공동으로 탄소저감, 지역사회 환경개선 등 ESG 활동을 추진하는 새로운 롤모델이다.
협약을 통해 현대제철은 엔투비의 플랫폼을 활용해 자재관리 효율성을 제고하고, 고객사간 자재 물량통합으로 구매경쟁력을 높일 수 있게 됐다.
포스코 관계자는 "원가 경쟁력 강화와 탄소배출 저감을 위해 현대제철과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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