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액 들여 꾸몄는데…文 다녀간 임대아파트 방문객 ‘0’

입력 2021-09-30 09:37:31 수정 2021-09-30 16:54:02

김은혜 의원 자료…“대통령 보여주기 위해 급조”

문재인 대통령이 2020년 12월 11일 경기 화성시 LH 임대주택 100만호 기념단지인 동탄 공공임대주택에서 김현미·변창흠 전 국토부 장관과 임대주택을 살펴보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2020년 12월 11일 경기 화성시 LH 임대주택 100만호 기념단지인 동탄 공공임대주택에서 김현미·변창흠 전 국토부 장관과 임대주택을 살펴보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김은혜 의원이 28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회 본회의에서 대장동 개발과 관련해 5분 자유발언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김은혜 의원이 28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회 본회의에서 대장동 개발과 관련해 5분 자유발언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해 문재인 대통령 방문을 앞두고 고액의 인테리어를 해 논란이 됐던 임대아파트가 향후 본보기집(쇼룸)으로 사용하겠다던 국토교통부의 설명에도 6개월 동안 일반 방문객은 단 1명도 없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30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김은혜 국민의힘 의원이 한국토지주택공사(LH)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문 대통령이 김현미 당시 국토교통부 장관·변창흠 장관 후보자와 함께 다녀간 화성동탄 공공임대 2개 호실은 지난 6월 말까지 방문자가 5명에 그쳤다. 이들마저 국회의원 및 관계자였고, 일반 방문객은 1명도 없었다.

이에 대해 LH 측은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온라인 방문을 유도했다"고 답변했는데 온라인에 게재된 영상은 대통령이 방문했던 집이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약 4천300만원을 들인 인테리어는 쇼룸으로 활용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문 대통령 방문만을 목적으로 사용한 1회용이었다는 비판이 나온다.

이처럼 쇼에 치중하는 동안 해당 임대주택에는 여전히 공실이 49호실이나 남아있다. 앞서 국회 국토위 소속 김상훈 국민의힘 의원(대구 서구)이 LH로부터 제출받은 '화성동탄 공공임대 현황'에 따르면 해당 단지인 화성동탄 A4-1블록은 전체 1천640가구 중 49가구가 공가로 남아있다. 이 중 14가구는 문 대통령이 방문한 곳과 동일한 전용면적 44㎡다.

김은혜 의원은 "해당 주택은 대통령 방문을 위해 급조되었던 것"이라며 "임대주택의 실상을 파악하고 개선하기보다 정부가 보여주기에만 급급했던 것으로 보인다"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