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측 "진실 밝혀야"-명측 "국힘 게이트"…호남 경선 앞 '대장동 내전'

입력 2021-09-23 17:03:03 수정 2021-09-23 19:51:11

이낙연 '화천대유 방지법' 공약…추미애 "흠직 내기 위한 프레임"

더불어민주당 이낙연(왼쪽), 이재명 대선 경선 후보가 14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에서 100분 토론을 준비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낙연(왼쪽), 이재명 대선 경선 후보가 14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에서 100분 토론을 준비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선출의 키를 쥔 호남경선이 본격화한 가운데 23일 이재명·이낙연 대선 경선 예비후보 간 '대장동 내전'의 불길이 걷잡을 수 없이 번졌다.

이낙연 후보 측이 '불안한 후보론'을 들어 특혜 의혹을 연일 부각하자 이재명 후보 캠프는 진화에 전력투구하는 양상이다. 여기에 다른 경선주자와 여권 원로가 얽히고설켜 난타전을 벌였다.

이낙연 캠프 공동선대위원장인 홍영표 의원은 이날 한 라디오 방송에서 "수사를 통해 빨리 실체적 진실이 나와야 한다"라며 "문제는 분명히 있는 것 같다. '국민의힘 게이트'인지 아닌지 이런 것들이 밝혀져야 한다"고 몰아세웠다.

김영웅 대변인은 최근 화제를 모은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게임'을 거론한 뒤 "화천대유는 오징어게임 수익 보다 두 배나 더 많은 수익이 난 것으로 알려졌다"고 꼬집었다.

이어 "이재명 후보가 경선에서 승리하면 당원들이 후보에 대해 무능이니 배임이니 공범이니, 이런 걸 갖고 지지를 호소하기 굉장히 어렵다"며 본선 경쟁력을 강조했다.

이에 맞서 이재명 캠프 부산·울산·경남 총괄선대위원장인 전재수 의원은 "이낙연 캠프는 사건의 본질에 천착했으면 한다"고 맞받아쳤고, 선대위원장인 우원식 의원은 "이 지사는 대장동 개발사업 건과 관련해 이미 대법원까지 모두 무죄 판결을 받았다"고 힘을 보탰다.

이경 대변인은 "공격 포인트가 국민의힘 의원들의 포인트와 너무나 똑같아 마음이 아프다"며 "연관 짓는 회사(화천대유)에 곽상도 국민의힘 의원의 아들이 핵심 부서에서 근무했고, 국민의힘 5선인 원유철 의원이 고문으로 월 900만원을 받아갔다. 오히려 국민의힘 게이트"라고 반박했다.

경선 3위를 기록 중인 추미애 예비후보는 이날도 이재명 후보 편에 섰다. 그는 한 라디오에 출연, "이 지사 측에서 나올 게 없을 것이다"며 "이 문제가 불거진 건 이낙연 대표 측에서 이 지사가 흠이 있는 것처럼 프레임에 가두기 위해 들고 왔기 때문"이라고 비판했다. 김두관 예비후보도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대장동이 이제 와서 난장판의 소재가 된 이유는 오로지 마타도어 때문"이라고 지원사격을 했다.

반면 여권 원로인 유인태 전 국회 사무총장은 "무척 억울하더라도 더 성실하게 설명, 해명을 할 필요가 있다"고 언급, 진실 규명에 무게를 뒀다.

유 전 총장은 한 라디오 방송에서 "이 지사한테 굉장히 악재로 작용하고 있는 건 틀림없다. 대장동 이게 상당히 타격이 큰 것 같다"며 "충청에서 경선이 끝난 거라고 봤었는데, (지금은) 결선까지 반반으로 본다"고 밝혀 폭발력을 인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