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당 대선후보들 사이에서도 신경전…명낙대전 재점화?
당사자 이재명 후보 "부동산 폭등 탓" 적극 방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경선 예비후보의 이른바 '화천대유' 의혹을 두고 국민의힘이 십자포화를 퍼붓고 있다.
대구경북 지역에서도 추석 밥상머리 민심을 겨냥해 현역 국회의원을 비롯한 주요 당직자들이 1인 시위를 벌이는 등 지역에서도 논란이 확산하고 있다.
특히 야권 대선주자들은 화천대유 의혹이 향후 본선 최대이슈가 될 것으로 보고 일전을 각오하고 있다. 당사자인 이재명 후보는 화천대유가 거액의 수익을 거둬들인 데 대해 "예상 못한 부동산 폭등 때문"이라며 야권은 물론 현 정권 국무총리와 여당 대표를 지낸 이낙연 후보까지 싸잡아 비판했다.
◆"화천대유 누구 겁니까?"…1인 시위 봇물
대구에서는 추석 연휴동안 당원협의회를 중심으로 1인 시위가 벌어졌다. 각 지역구 당협별로 주요 당직을 맡고 있는 인사들이 19~20일에 걸쳐 손팻말을 들고 거리로 나섰으며, 시의원과 구의원 등 지방의회 선출직도 가세했다.
내년 지방선거 출마가 예상되는 인사들도 거리로 나와 화천대유 의혹에 대한 진상규명을 촉구했다. 달성군수에 출마할 것으로 예상되는 최재훈 전 대구시의원은 달성군 다사읍 대실역 인근 만남의 광장에서 1인 시위를 했다.
이재명 후보의 고향이기도 한 경북 안동에서는 김형동 국민의힘 의원(안동예천)과 지역 당원들이 지난 19일 안동 신시장 등에서 릴레이 시위를 벌였다. 김 의원 본인은 물론, 지방의원들과 일반 당원들이 모두 참여했다.
이번 1인 시위는 추석 연휴를 앞두고 국민의힘 중앙당에서 내린 지침에 따라 이뤄졌다. 중앙당 차원에서 각 지역에 1인 시위를 비롯한 여론전을 주문한 것으로 보인다.
추석 연휴기간 동안 '밥상머리 민심'이 화천대유 의혹을 어떻게 바라보느냐가 내년 대통령 선거를 비롯한 향후 정국에 큰 변수가 될 수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이재명 후보는 성남시장 시절 추진한 대장지구 개발 사업으로 '화천대유자산관리'에 특혜를 줬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이 후보는 "수사에 100% 동의한다"고 밝히는 등 정면 돌파 의지를 다지고 있지만, 국민의힘은 이를 '대장동 게이트'로 규정하며 총공세에 나선 상황이다. 지난 16일에는 경기도의회 본회의에 앞서 국민의힘 소속 도의원들이 '화천대유 누구 겁니까' 등이 적힌 피켓을 들고 1인 시위를 벌이며 이 후보를 맞기도 했다.

◆野 대선주자들 일전 벼려…與 명낙대전 재점화도
국민의힘은 화천대유 의혹 규명에 당력을 집중하고 있다.
강민국 원내대변인은 22일 논평을 통해 "이번 추석 밥상의 가장 뜨거운 감자는 이재명 지사의 '대장동 게이트'였다"며 "공공개발이라는 명목 아래 소수의 민간투자자에게 어떻게 막대한 수익금이 갈 수 있었는지, 언론이 제기한 의혹에 대답할 사람이 이재명 지사 말고 누가 있을까"라고 비판했다.
국민의힘은 이르면 23일 진상 규명을 위한 특검법을 발의해 이달 내 국회 본회의 통과를 목표로 하고 있다.
대선주자들도 이 후보를 정조준 했다.
윤석열 후보는 이날 국민의힘 당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 후보 의혹과 관련해 "민주당 후보라고 해서 진상규명을 제대로 하지 않는다면 국민이 심판할 것"이라며 "청와대와 법무부, 검찰, 공수처가 다 입을 다물고 있는데, 그분들이 어떤 입장인지 물어봐 달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장동 사건은 특정 후보에게 문제가 있느냐 없느냐에서 끝나는 문제가 아니다"라며 "굉장히 광범위한 비상식적 행위가 결부돼 있다"고도 했다.
유승민 후보 캠프 이기인 대변인도 "대장동 일로 구속까지 된 인물과 다시 손을 잡고 대장동 개발에 나선 건 이재명 본인"이라며 "이 지사가 어거지로 국민의힘에 누명을 씌울수록, 또 대장동의 과거를 부정하면 할수록 그 화살은 본인에게 돌아갈 것"이라고 주장했다.
의혹 당사자인 이재명 후보는 페이스북에 잇달아 입장문을 내놓으며 적극 방어에 나섰다.
이 후보는 이날 "1조5천억원 투자해서 1천800억원으로 추산되던 이익이 4천억원대로 는 건 이후 예상 못한 부동산 폭등 때문"이라고 해명했다.
전날엔 "조선일보는 몰라도, 부동산 정책을 잘못해서 집값폭등으로 예상개발이익을 두 배 이상으로 만든 당사자께서 하실 말씀은 아닌 듯하다"며 화천대유 의혹 제기하고 있는 이낙연 후보에게 직격탄을 날리기도 했다.
한편 이재명 후보가 해명 와중에 내놓은 '수박 발언'을 기폭제로 명낙대전도 재점화 했다.
이 후보는 페이스북에 "이젠 보수언론과 국민의힘 그리고 민주당 내 인사들까지 수익환수 덜했다고 비난하니 기가 찰 뿐"이라며 당내 특정 인사들을 향해 "제게 공영개발 포기하라고 넌지시 압력 가하던 우리 안의 수박 기득권자들"이라고 비판했었다.
이에 이낙연 캠프 이병훈 대변인은 논평에서 "'수박'이란 표현은 호남을 비하하고 차별하기 위해 만든 '일베'의 언어"라며 "이것은 정치의 문제가 아니다. 인간에 대한 예의의 문제이고, 우리 당의 정체성과 연결된 문제"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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