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능력껏 군대 뺐어야지"…육군 여성 소대장 막말 논란

입력 2021-09-19 07:40:37 수정 2021-09-19 10:05:15

제보자 "속옷 들어올리는 등 성적·인격적 수치심도"

육군 한 부대의 여성 소대장이 한 병사의 속옷을 손으로 들어올리고
육군 한 부대의 여성 소대장이 한 병사의 속옷을 손으로 들어올리고 "이게 싫으면 군대 오지 말았어야지"라고 말해 논란이 일고 있다. 추석 연휴를 이틀 앞둔 16일 오후 서울역에서 한 군인이 선물을 들고 열차에 탑승하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육군 한 부대의 여성 소대장이 한 병사의 속옷을 손으로 들어올리는 등 부적절한 언행으로 논란이 일고 있다.

페이스북 페이지 '육군훈련소 대신 전해드립니다'에는 18일 "항공작전사령부(항작사) 예하부대 소대장 막말"이라는 글이 올라왔다.

자신을 항작사 예하부대 소속 병사라고 밝힌 제보자는 한 여성 소대장이 병사들에게 인격적·성적 수치심을 느끼게하고 병영 분위기를 저해했다고 폭로했다.

우선 제보자는 지난 2월 훈련 도중 부상을 입은 병사들이 많아지자 소대장은 '너네가 개복치냐, 왜 이렇게 환자가 많냐'라고 말했다고 주장했다.

또 제보자는 "해당 소대장은 관물대의 개인물품 보관함까지 모두 열어보라고 했고 한 병사의 빨래바구니를 들춰 입었던 속옷까지 들어있는데도 빨랫감을 손으로 집어올려, 저녁점호를 받던 주변 병사들에게 보이게 했다"며 "이 외에도 소대장은 '너네가 군대에 왔으면 어쩔 수 없이 (연대책임을) 감수해야 하고 이게 싫으면 군대 오지 말았어야지'라며 '어떻게든 방법을 구해서 능력껏 군대 뺐어야지'라고 말하기도 했다"고 폭로했다.

아울러 그는 "능력이 없어서 군대 못 뺀 병사들이 잘못한 건가"라며 "성적·인격적 수치심을 느끼게 하는 폭언을 일삼는 소대장 때문에 병사들의 스트레스가 극에 달했고 울화통을 참을 길이 없어서 제보한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항작사 관계자는 "부대원들에게 일부 부적절한 언행을 한 것을 확인했고 사기저하와 인권침해 소지가 있는 언행에 대해 해당 소대장이 사과와 재발방지를 약속했다"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