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천대유 누구겁니까? 與도 野도 '이재명 공방'

입력 2021-09-17 16:27:14 수정 2021-09-17 20:41:20

김기현 국민의힘 원내대표 "이재명, 떳떳하면 국정감사 나와라"
이재명, 화천대유 극무했던 곽상도 아들 소환하며 "곽상도 의원 자제분께 먼저 물어보시면 되겠다" 역공
곽상도 "대선후보가 참 딱하다"…"나하고는 아무 상관이 없다" 반박

더불어민주당 대선 예비후보인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17일 오전 광주 동구 전일빌딩245 옥상에서 주먹을 쥐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대선 예비후보인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17일 오전 광주 동구 전일빌딩245 옥상에서 주먹을 쥐고 있다. 연합뉴스

경기도 성남시 대장동 개발 과정에서 '화천대유'라는 업체가 막대한 개발 이익을 가져간 것을 둘러싸고 정치권에서 연일 난타전이 펼쳐지고 있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 내부는 물론, 제1야당 국민의힘도 성남시장을 지낸 이재명 경기도지사에 대해 강한 공세를 펴고 이 지사는 이에 적극적으로 맞서며 역공에 나서고 있는 것이다.

민주당 대선주자인 이낙연 캠프는 "사건의 실체를 밝혀야 한다"며 공세를 17일에도 이어갔다.

더불어민주당 대권주자인 이낙연 전 대표가 17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더불어민주당 대권주자인 이낙연 전 대표가 17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그린 성장 전략' 정책을 발표한 뒤 회견장을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

이 전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대장지구 의혹을 겨냥, "상식적이지 않은 느낌을 국민들이 받고 있다. 국민이 의아해하고 있고, 때로는 분노하고 있다"며 "걱정을 빨리 해소해드리고, 진실 규명이 이뤄져야 한다"고 했다.

그는 앞서 라디오에 인터뷰에선 캠프 선대위원장인 설훈 의원이 이 지사의 의혹을 퇴임 후 수감된 이명박 전 대통령에 빗대며 대장지구 수사를 촉구한 것에 대해 "충정 어린 우려라고 생각한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캠프 핵심 관계자는 "상식적으로 소규모 업체가 수천억원을 땡겨갔다는 것이 말이 되나. 그게 무슨 공영개발인가"라며 "이 지사는 자신에게 불리한 이야기에 대해서는 일절 반응을 않더라"라고 질타했다.

국민의힘 곽상도 의원이 1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현안 관련 긴급보고에서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곽상도 의원이 1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현안 관련 긴급보고에서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캠프는 이날 대장동 개발 관련 의혹을 일축하는 동시에 곽상도 국민의힘 의원의 연루 의혹을 앞세우며 국면 전환을 시도했다.

이 지사는 직접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화천대유 '1호 사원'이라는, 7년이나 근무했다는 곽상도 의원 자제분께 먼저 물어보시면 되겠다"며 "국힘이 대장동개발 TF를 구성했다는데, 곽 의원을 포함한 내부자들 먼저 조사하라"고 말했다.

박찬대 수석대변인도 MBC 라디오에서 "여러 오보가 많다"며 "확실한 것은 곽 의원 아들이 (화천대유에) 수년간 근무하다가 그만뒀다는 것뿐"이라고 꼬집었다.

박성준 대변인은 CBS 라디오에서 "이 지사는 성남시장 당시 이명박 박근혜 정부의 눈엣가시였다"며 당시 수차례의 감찰과 조사로 검증이 끝났다는 논리를 폈다.

곽상도 국민의힘 의원(대구 중남구)은 발끈했다. 그는 17일 보도자료를 내고 자신과 화천대유가 참여한 성남 대장동 개발사업은 전혀 무관하다고 밝혔다.

그는 "대통령이 되겠다는 분이 딱하다. 입사해서 겨우 250만 원 월급받은 아들은 회사 직원일 뿐"이라며 "이익분배구조를 설계해 준 이재명 지사야말로 대장동 개발사업의 명실상부한 주인"이라고 주장했다.

국민의힘 김기현 원내대표가 1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김기현 원내대표가 1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런 가운데 김기현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대장동 게이트는 권력을 교묘히 악용한 사람의 도움을 받아 시민들의 호주머니를 털어 특정 개인이 천문학적 이익을 실현한 악질 사건"이라고 규정했다.

김 원내대표는 원내대책회의에서 이재명 경기지사를 둘러싼 성남 대장지구 의혹과 관련해 이같이 밝히면서 "이재명 당시 성남시장의 강력한 추진 의지나 지시 없이 이 엄청난 결정을 진행했다고 보는 것도 상식에 반한다"라고 덧붙였다.

김 원내대표는 "국민의힘은 관련 태스크포스(TF) 활동을 통해 시커먼 권력형 비리 의혹의 진실을 밝히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며 "마침 이재명 지사도 수사를 공개 의뢰한 만큼 검찰과 공수처는 지체 없이 수사에 나서야 한다"고 했다.

이 지사를 향해서도 "이번 비리 의혹을 조사하기 위해 이 지사를 비롯한 관계자들을 국감 증인으로 신청했지만, 민주당은 한 명도 받지 못한다며 거부하고 있다"며 "이 지사가 떳떳하다면 먼저 국감장에 증인으로 나와 증언하는 게 도리"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