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3자 동석' 충돌 尹-洪에 옐로 카드…"與 반면교사 삼아야"

입력 2021-09-16 10:46:23 수정 2021-09-16 14:15:50

"종로 출마? 상계동에 그렇게 투자했는데 가겠나"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오른쪽)가 1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에서 김기현 원내대표와 이야기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오른쪽)가 1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에서 김기현 원내대표와 이야기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고발 사주' 의혹과 관련 당내 설전을 벌이고 있는 윤석열·홍준표(대구 수성구을) 두 대선경선 예비후보에게 '옐로카드'를 꺼내들었다.

두 후보 측은 최근 고발 사주 의혹 제보자인 조성은 씨가 의혹 보도 전 박지원 국가정보원장과 만난 자리에 홍준표 캠프 측 인사가 동석했다는 의혹을 두고 거센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홍 후보는 소문의 진원지를 윤석열 캠프 측 인사로 지목했고, 윤 후보는 이름을 직접 거명한 적이 없었다고 맞서고 있는 것.

이 대표는 16일 MBC 라디오에서 나와 고발 사주 의혹과 맞물린 윤석열·홍준표 후보의 충돌 양상에 대해 "제가 유도 심판 놀이를 지금 한다면 둘 다 경고 한 장씩"이라며 "2강 체제라는 말을 들으려면 정책 경쟁을 하는 2강이 되어야지, '아니면 말고' 이런 것은 서로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이거 좀 웃긴다"라며 "소위 '주어 없음', '목적어 없음' 이런 것을 하자는 건데 이런 것은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라고 했다.

이 대표는 이어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도 "민주당의 난타전 경선이 국민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것을 반면교사로 삼아야 한다"며 후보들에게 자중을 요청했다.

그러면서 "불완전한 정보를 바탕으로 언론에 의혹을 제기하고 수사기관에 의혹을 제기하는 것은 당내에 있어야 할 문화는 아니다"라며 "최소한 후보들 간 의혹 제기는 육하원칙에 따라야 하고, 확실한 정보를 기반으로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 대표는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선경선 예비후보의 사퇴로 공석이 된 서울 종로 출마 여부에 대해선 "제가 상계동에 그렇게 투자했는데 종로에 가겠나"라며 "제가 안 나가도 충분히 (대선 후보와) 러닝메이트적 성격의 종로 후보는 많다"고 일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