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1차 경선 1등" 국힘 빅2 윤석열·홍준표 신경전

입력 2021-09-15 17:08:24 수정 2021-09-15 22:16:14

1차 컷오프 아전인수 해석 쏟아져…우세 후보 편승 효과 노린 여론전

15일 국민의힘 1차 예비경선(컷오프)을 통과한 안상수 원희룡 유승민 윤석열 최재형 하태경 홍준표 황교안 후보.(왼쪽 상단부터 시계방향. 가나다 순) 국민의힘은 다음달 8일 2차 예비경선에서 4명으로 후보를 압축한 뒤 11월5일 최종 후보자를 확정한다. 연합뉴스
15일 국민의힘 1차 예비경선(컷오프)을 통과한 안상수 원희룡 유승민 윤석열 최재형 하태경 홍준표 황교안 후보.(왼쪽 상단부터 시계방향. 가나다 순) 국민의힘은 다음달 8일 2차 예비경선에서 4명으로 후보를 압축한 뒤 11월5일 최종 후보자를 확정한다. 연합뉴스

국민의힘은 16일부터 대선 2차 예비경선 레이스에 돌입한다. 내달 8일 2차 컷오프에 절반인 4명을 추려내는 터라 15일 여의도 정가에는 일부 예비후보 측이 경쟁 상대 기선제압을 위한 '아전인수' 식 1차 컷오프 결과 해석을 내놓는 등 경선 분위기가 달아오르고 있다.

정홍원 국민의힘 대선후보 경선 선거관리위원장은 이날 1차 예비경선 결과에 대해 "공직선거법 108조 12항에 따라 예비경선의 여론 지지율과 순위는 공표할 수 없으므로 2차 컷오프 진출자의 성명 가나다 순으로 발표한다"고 밝혔다. 실제로도 1차 컷오프 여론조사 경선 결과는 전날 조사 종료 후 밀봉된 상태로 이날 오전 9시 30분 열린 선관위 회의에서 처음 공개됐다. 하지만 이날 컷오프 명단이 발표되고 정치권에는 일부 후보들의 득표율을 담은 일명 '지라시'가 돌기도 했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이번이 당에서 하는 첫 번째 공식 조사이기에 1위 후보가 앞으로 경선 과정에서 주도권을 쥐고 대세론을 굳힐 수도 있는 만큼 예민한 부분"이라며 "현재 당에서는 조사 결과가 유출되면 반드시 책임을 묻겠다는 입장"이라고 전했다.

그럼에도 야권 주자 '빅2'로 꼽히는 윤석열, 홍준표 예비후보 양측 모두 1차경선 컷오프 결과와 관련해 서로 "우리가 1등"을 자신하는 분위기다.

윤 후보는 1차 예비경선 결과 발표 후 "저는 가장 확실한 승리카드"라고 확언했다. 이에 질세라 홍 후보는 MBC 라디오에 출연해 "상대 후보 지지가 버티는 것은 대구경북(TK)과 60대밖에 없다"며 "(윤 후보는) 여러모로 재도약할 만한 그런 호재가 없다. 악재만 남아 있다"고 맞받았다.

현행법이 '정당이 실시하는 예비경선 여론조사 결과의 공표·보도를 금지'해 양측 주장을 확인할 수는 없다. 당 안팎에서도 각종 여론조사에서 양강 구도를 형성한 두 후보가 1∼2위를 놓고 오차범위 안팎에서 경합을 벌이지 않았겠느냐고 조심스럽게 추측할 뿐이다.

하지만 양쪽 모두 이 같은 목소리를 내는 건 우세를 보이는 후보 쪽으로 투표자가 쏠리는 '밴드왜건' 효과를 노리고 여론전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양강 후보를 추격 중인 유승민 예비후보 측은 토론회를 시작하는 2차 예비경선을 본격 검증의 시간으로 보고 기대감을 비치고 있다. 게다가 유 후보는 고향인 TK와 전통적 보수 지지층의 지지율을 끌어올리고자 16일 TV토론 이후 대구를 찾는 한편 추석 연휴 기간에도 지역민과 만나 '추석 밥상머리 민심'을 선점하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캠프 해체'라는 강수를 둔 최재형 예비후보가 반등에 성공할지도 관심이다. 최 후보는 정치 참여 선언 초반 지지율 10%를 넘봤지만, 최근에는 3%도 못 미치는 등 침체를 겪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