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질병청 9월 말 발표 예정
학부모들 "성인도 부작용 속출하는데, 아이 발달에 나쁜 영향 끼치면 어쩌나"
접종 후 이상반응 우려도, 맞벌이·한부모 가정은 돌봄 공백 우려 커
소아와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한 코로나19 백신 접종 계획이 조만간 확정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부모들이 시름에 빠졌다.
백신이 아동들의 성장 발달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지 않을까 걱정하는 데다, 접종하지 않을 경우 학교에서 비난을 받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교육부와 질병관리청은 지난 12일 12~17세 소아, 청소년 백신 접종 안전성에 대해 논의했다. 지난달 코로나19 예방접종위원회도 소아, 청소년이 백신을 맞아도 안전하다고 밝힌 바 있어 교육부는 추후 구체적인 접종 대상과 시기, 접종기관 등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접종계획은 9월 말 4분기 백신 접종계획 발표 시 함께 알려질 예정이다.
이 같은 접종 소식에 부모들 사이에서 볼멘소리가 터져 나오고 있다. 성인도 접종 후 부작용 사례가 속출하고 있는 만큼 아이들에게 투여하는 백신 안정성을 믿을 수 없다는 것이다. 부모들의 우려에 지난 1일 교육부가 소아·청소년 코로나19 접종 관련 온라인 포럼을 개최했음에도 부모들은 더 답답함만 늘었다는 입장이다.
학부모 A(43) 씨는 "10대 남학생은 부작용이 제일 심하다는 말이 있는데 10대 남학생을 키우는 부모 입장으로 걱정이 클 수밖에 없다. 성인도 부작용이 심한데 아이들의 성장 과정에 어떤 부작용이 나타날지 장담 못하는 것 아니냐. 마치 아이들이 실험 대상자가 되는 느낌이다. 온라인 포럼에서 부작용에 대한 보상을 마련 중이라는 데 화가 났다. 보상보다는 아이의 발달이 더 중요한데 답답함만 커진다"고 했다.
이상반응이 나타날 때 보호자가 부재하거나 홀로 방치된 아이들의 경우에 대한 대비도 우려스럽다. 이상반응 발현 시기가 일정치 않아 갑작스레 발생한 상황에 대해 부모가 부재할 경우 아이는 위급상황에 빠질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게다가 한부모 가정 등은 하교 후 부모가 돌아올 때까지 홀로 집에서 시간을 보내야 하는 등 위험성이 크다.
중학생 딸을 키우고 있는 B(48) 씨는 "접종 후엔 일을 빼서 아이를 돌본다고 하더라도 그 이후에 나타나는 이상반응에 대해 어떻게 대처를 해야 하는지 걱정이다. 맞벌이 부부라 아이가 하교 후 집에서 홀로 지내는 경우가 많은데 집과 회사의 거리도 멀어 아이가 아프다고 전화해도 바로 갈 수 없고 또 아이가 스스로 이상반응에 대해 잘 알아차리지 못해 방치하는 경우도 발생할 수 있다"고 했다.
학교에서 접종 강요 분위기에 따른 차별도 걱정거리다. 성인들도 백신 비접종 시 회사 등 사회생활에서 눈치를 받는 데 아이들까지 눈칫밥을 먹어야 한다는 것이다.
한부모 가정인 C(34) 씨는 "정부가 백신접종이 권고 사항이라고 해도 접종률을 높여야 한다는 보도가 나오면 학교에서도 사실상 접종을 강요하는 분위기가 만들어질 것 같다. 홀로 일을 하며 아이를 키우고 있어 접종한 아이를 돌봐줄 이가 없다. 만약 접종하지 않다가 감염이 되면 학교에서 비난을 받을 수 있다. 학부모들의 우려로 접종자, 비접종자로 무리가 갈라질 수 있어 우려스럽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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