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드FC 페더급 챔피언 박해진 "대구 대표하는 종합격투기 선수 되겠습니다"

입력 2021-09-13 14:54:23 수정 2021-09-13 20:00:44

재미로 시작한 주짓수에서 재능 발견, 본격 종합격투기에 뛰어들어
서보국 킹덤주짓수 복현 관장 "박해진 항상 성실한 선수"

로드FC 페더급 챔피언 타이틀을 따낸 박해진(왼쪽)과 그가 챔피언이 되기까지 물심양면으로 지원한 서보국 킹덤주짓수 복현 관장. 김우정 기자
로드FC 페더급 챔피언 타이틀을 따낸 박해진(왼쪽)과 그가 챔피언이 되기까지 물심양면으로 지원한 서보국 킹덤주짓수 복현 관장. 김우정 기자

"대구를 대표하는 종합격투기 선수로 성장해나가고 싶습니다."

로드FC 페더급 신성 챔피언으로 떠오른 박해진(킹덤주짓수 복현)의 꿈은 현재진행형이다. 한국 챔피언을 넘어 세계 무대로 나아가 자신과 출신지인 대구를 알리는 종합격투기 선수가 되기위해 지금도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주짓수 국가대표 상비군이자 대구시 대표 출신인 박해진은 지난 4일 원주 종합체육관에서 열린 로드몰 ROAD FC 059 메인 이벤트에서 길로틴 초크로 4년 만에 복귀한 김수철을 1라운드 4분 50초에 서브미션 승을 거두며 페더급 챔피언에 등극했다.

둘의 맞대결이 성사됐을때만해도 박해진은 원챔피언십 밴텀급 챔피언, 라이징 온 페더급 챔피언, 로드FC 밴텀급 챔피언 출신인 김수철에 비해 열세로 점쳐졌다. 로드fc 페더급은 그간 공석의 자리였다. 여러 체급에서 챔피언 타이틀을 거머쥐었던 베테랑 김수철이기에 박해진에게는 부담스런 상대일 수 밖에 없었다.

박해진은 "맞붙기 전에는 어떤 상대이건 자신감이 있었지만 레전드급인 김수철 선수와 경기는 반신반의했다"며 "김수철 선수는 로드FC 처음 할 때부터 좋아했었고, 존경해왔던 선수이기에 아직도 이겼다는 게 믿기지 않을 정도다"고 말했다.

박해진은 어렸을때부터 종합격투기를 보며 '재미있겠다'는 생각으로 이 세계에 뛰어들었다. 2012년 대구 킹덤주짓수 복현 관장인 서보국 관장과 만나 운동을 시작하면서 점점 더 주짓수의 매력에 빠져갔다.

박해진의 특기는 주짓수다. 운동을 하면서 가장 재미를 느꼈고 또 종합격투기에서도 자신있는 기술을 갖고 있다. 이번 챔피언전에서 마지막에 쓴 기술인 길로틴 초크 역시 주짓수 기술이다.

박해진을 바라본 서보국 관장은 "운동을 즐기는데다 누구보다 성실하게 임해왔다"며 "주짓수를 열심히 해 아마추어 대회 출전을 권유했었는 데 나가는 대회마다 모두 우승을 할 정도로 재능도 있었다. 그러다 본격적인 MMA 프로 무대로 나섰는 데 챔피언 결정전까지 9승 1패의 전적으로 그 실력을 입증해내고 있다"고 말했다.

박해진이 가장 존경하는 선수는 '코리안 좀비' 정찬성이다.

그는 "정찬성 선수와 운동을 같이 해본적이 있는데 바쁜 스케줄을 소화하면서도 운동에 항상 집중하고 진중하게 했다"며 "(정찬성 선수를 통해)프로의 자세를 배웠고 후배들을 이끌어주시는 모습에 인성적으로도 배울점이 많았다"고 했다.

박해진의 다음 목표는 올 연말 싱가포르에서 열리는 주짓수 ADCC 아시아 예선이다. MMA외에도 주짓수로서도 자신의 실력을 입증해보이고 싶어하는 것.

그는 "대구를 대표하는 선수가 돼, 저로 인해 대구가 강한 도시, 활기찬 도시로 많이 알려지면 좋겠다"고 웃음지었다.